십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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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전 Word 044 : 화장지
화장지는 든든한 재산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신혼 초 선물로 받은 화장지 꾸러미가 베란다 한쪽을 가득 차지하던 기억이 있다. 하얀 두루마리가 층층이 쌓여 있는 모습은 마치 쌀자루를 쌓아 둔 것처럼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살림이 넉넉해 보이는 풍경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집들이에 선물로 주고받는 일이 흔하다. 집안의 일이 술술 풀리고 늘 부족함 없이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요즘 화장지는 향기가 나고 은은한 핑크빛을 띠기도 한다. 부드럽게 풀려 나오는 종이를 바라보면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작은 여유와 따뜻함이 스며든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언제나 곁에서 쓰이는 화장지처럼, 삶의 소소한 풍요도 그렇게 조용히 우리 곁을 지키고 있음을 발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