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나오
노트북은 거리감이다. 학교, 카페, 집, 회사에서 노트북을 가볍게 펼쳐 사용하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면서도 멋있어 보인다. 아직 노트북이 없다. 사용할 줄도 모른다. 사람들은 편리함을 말하지만, 그 편리함 대신 작은 수첩과 데스크톱 화면을 오가며 업무를 보고 글을 쓰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다. 생각을 기록하는 일은 단순한 작업이 아니라 세상과 연결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1980년대 휴대용 컴퓨터였던 Osborne 1이 등장하며 노트북의 시대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 그 속도와 맞추지 못한다. 가끔은 편리함과 속도에서 한 걸음 떨어져 있는 것도 필요하다. 세상의 속도와 나의 속도는 다르기 때문이다. 거리를 두고 바라볼 때, 나의 삶은 천천히 자기 방향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