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D 53 : 노트북
노트북은 언제 어디서든 가동되는 나만의 이동 공장이다.
길에서 수확한 아이디어나 여기저기서 캐낸 정보를
차곡차곡 쌓아두는 생각 저장고이기도 하다.
아무리 좋은 재료가 머릿속에 가득해도 꺼내지 않으면 사라진다.
노트북을 펼쳐 가공할 때 비로소 생각은 가치를 입는다.
요리하지 않은 재료는 맛을 보여줄 수 없다.
생각도 그렇다. 노트북은 둥둥 떠다니는 구상을 붙잡아 눈에 보이는 실체로 바꾸는 장소다.
화면 앞에서 로직을 세우고 구조를 짜는 치열한 공정이
빛나는 기획서가 되고, 독자의 심금을 울리는 글이된다.
흩어진 생각은 힘이 없지만, 노트북을 거쳐 출하된 결과물은 나를 표현하는 증거이자 힘이다.
이 과정이 성장이 걷는 길이다.
성장은 내 공장의 가동 횟수에 비례한다.
부지런히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고 피드백을 수용할 때
공장의 성능은 업그레이드된다. 내 생각의 가치도 함께 높아진다.
때로는 순조롭고 때로는 꽉 막히는 체증이 무한 반복되지만,
그럼에도 노트북을 여는 행위는 성장을 향한 가장 분명한 디딤이다.
다시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