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은 영어의 기록이다.
A laptop represents record.
노트북을 처음 산 것은 10년 전 대학원에 입학했을 때였다. 프린터와 노트북을 함께 사려니 부담이 되어 전시용으로 사용하던 삼성 노트북을 30% 할인받아 70만 원에 구입했다.
그때는 종종 카페에 노트북을 들고 가 과제를 작성하고 제출하곤 했다. 하지만 대학원을 졸업한 뒤에는 노트북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학교에 가면 컴퓨터가 있었기 때문이다.
9년 만에 공부방을 열면서 다시 노트북을 꺼냈다. 전원을 켜는 데만 15분이 걸렸지만 워드와 인터넷 정도만 쓰는 용도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데 파일을 하나씩 열어보니 영어 원서 스터디를 하며 매주 썼던 글, 영어 수업 발표 PPT, 강의 노트까지 빽빽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노트북은 영어의 기록이다.
눈에 보이지 않던 시간과 노력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영어 공부도 그렇다. 그날 쓴 단어 하나, 문장 하나, 짧은 글 한 편이 바로 기록이 된다. 작은 기록들이 쌓이면 어느 순간 그것이 나만의 영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