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전 100_ Day 49. 배수구
배수구는 열기 싫은 선물상자다
배수구 물빠짐이 시원치 않은 순간이 온다. 두껑을 열어야 한다. 배수구 뚜껑은 꼭 열기 싫은 선물 상자 같다. 조심스럽게 연다. 긴머리 짧은머리 다양한 길이의 머리카락과 찌꺼기들이 엉켜있다. 더이상 막히지 않게 하려면 어차피 씻어 내야한다. 알아도 얼른 손이 가지 않는다. 질끈 눈을 감고 씻어낸다.
삶에도 마음속에 쌓여 있는 문제가 배수구 처럼 막힐 때가 있다. 미루고 싶고, 모른 척하고 싶다. 괜히 건드렸다가 더 불편해질 것 같아 덮어두기도 한다. 하지만 덮어둔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엉키고 막힌다. 보기 싫어도 들여다보고, 손대기 싫어도 정리해야 한다. 엉킨 머리카락을 청소하듯 문제의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 순간은 불편하고 번거롭지만 물길은 다시 시원하게 열린다. 배수구를 열어야 물이 흐르듯 삶도 덮어둔 문제를 직면할 때 막혔던 흐름이 뚫린다.
<나의 사전 100>은 100개의 단어를 '나만의 주제'로 풀어내는 여정이다.
앞으로 100일동안 하루에 한 단어씩 해당 단어의 정의를 내리고, 내 생각을 적어 나갈 예정이다.
100개의 단어가 모이면 전자책으로 만들어 또다른 결과물로 세상에 나오는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