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전 Word 069 : 립밤

by 또 다른세상

립밤은 촉촉함이다. 아프고 난 뒤의 피부는 쉽게 마르고, 때로는 따갑기까지 하다. 그래서 어느새 빠질 수 없는 필수품이 되었다. 무색도 있고, 색이 있는 것도 있으며, 상큼한 향을 머금은 것들도 있다. 그중에서도 오래도록 촉촉함이 머무는 것을 고르게 된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본연의 기능이다. 인생도, 사람도 그렇다. 화려하지 않아도 가늘고 길게 오래 남는 이들이 있다. 그들에게는 특유의 촉촉함이 있다. 눈빛과 표정, 진정성과 관심, 그리고 나눔이 자연스럽게 스며 서로를 잇는다. 애써 편안해지려 하지 않아도, 그 곁에서는 마음이 저절로 부드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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