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항암의 긴 시간을 견디게 하는 작은 위로가 된다. 네 시간 넘게 이어지는 치료 동안 밀려오는 지루함과 갈증은 한 모금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잠시 잦아든다. 처음부터 알았던 방법은 아니다. 수술 때 같은 병실을 쓰던 누군가의 건넴으로 비로소 알게 된 버팀이었다. 항암제의 흐름이 이어지고, 부작용에 대한 불안이 스며드는 순간에도 커피는 곁을 지킨다. 몸의 갈증뿐 아니라 마음의 긴장까지 천천히 내려놓게 한다. 살아가며 누군가에게 이런 한 잔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따뜻한 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