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전 Word 072 : 진동벨

by 또 다른세상

진동벨은 배려다. 손에 쥐고 있으면 작은 떨림 하나에도 마음이 먼저 반응한다. 회사에서는 그 소리가 재촉처럼 느껴진다. 누군가를 기다리게 하지 않기 위해 서둘러 움직이고, 두 번 울리기 전에 커피를 가져다 놓으려 애쓴다. 그 안에는 눈치와 긴장이 함께 담겨 있다. 하지만 다른 날, 카페에서는 그 진동이 전혀 다르게 다가온다. 아픈 사람 대신 누군가가 진동벨을 들고, “앉아 있어요”라고 말해주는 순간, 배려의 방향이 바뀐다. 늘 움직이던 사람이 잠시 멈출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주는 것, 그것이 관계를 이어주는 힘이 된다. 진동벨은 단순한 호출이 아니라 서로를 향해 한 걸음 다가가게 하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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