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존재
간호하던 언니에게 톡이 왔다. 모두가 가족간병에 지쳐가고 있다. 다음주 간병인을 알아보기로 했다. “간병인 좀 애매할 것 같아. 여기에서 얼마 못있을 것 같아. 의사 말이 집으로는 안될 상황인데 여기서 이것 저것 시도는 하겠지만, 기간이 한계가 있다고 요양병원으로 가셨다가 상황에 맞게 통원치료 하는 것이 좋겠데” 갑자기 열이 난다.
순간 의사의 말에 환자가족은 너무 휘둘린다는 생각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재활과, 가정의학협진을 해서 치료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하루 지나니 나가라는 소리를 한다. 무슨 기준으로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전화를 걸어 보았다. 당장 요양병원을 알아봐야 퇴원하면 갈 수 있다는 쪽으로 말을 한다. 더 이해가 안 되었다. 결정을 환자 가족이 하는 것인데, 벌써 앞서가냐고 말했다. “너가 암환자인데 어떻게 엄마를 케어 할 수 있냐?” 말이 안되는 소리를 한다고 소리 지른다.
말끝마다 집에 가고 싶다는 엄마를 보면 눈물을 흘릴 수도 없다. 치료 열심히 받고 같이 가자고 말 했었다. 당연히 함께 지내던 곳에서 마음의 안정을 편안하게 지내게 해드리고 싶었다. 최선의 방법을 찾아 보자고 말을 해고 끈었다.
병원에 있는 것 조차 견디기 힘든 상황에서 안타깝고 의사의 판단이 옳은 것인지? 최선을 다하는 것인지 의문스럽지만 믿어야 하는 현실이다. 가족모두가 고생한 보람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은 전혀 없고 걱정과 두려움이 증가 되고 있는 현실이다.
어제는 엄마의 침대에서 잠을 청해 보았다. 쓰던 이불, 쿠션을 안아 본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옆에 누워서 이야기를 한 생각이 난다. 놀이터에 할머니들과 대화 했던 내용을 전달해 준다. 듣고 있다가 사르르 잠이 들곤 한다. “자니?” 라고 물어 보고 나서 조용히 잠을 청한다.
새벽 1시, 3시, 5시에 복통으로 화장실에 갔다. 요즘은 입에서는 음식이 당기는데 막상 먹고 나면 배가 아프고 2시간 간격으로 설사를 한다. 집근처에서 살살 운동하면서 지내고 있다. 손과 발 머릿속도 간지럽고 여러곳이 빨갛게 변했다. 부작용이 하나 둘 늘어 나고 있다. 가슴을 만져 보았다. 이런! 암덩어리는 작아지는 느낌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다. 크기가 그래로라는 생각이 든다.
어제 본 엄마의 모습은 퉁퉁 부은 얼굴에 눈까지 잘 못 뜨고 계셨다. 부은 오른쪽 눈꺼플이 따갑다고 호소 하신다. 아픈 곳이 그뿐은 아니다. 엉덩이는 각종 의료기 줄에 둘려 피멍이 들어 있다. 관을 시술한 왼쪽 발은 피가 흘러 나왔다. 간호사를 볼 때 마다 소독을 해 달라고 말을 해 본다.
두드러기는 아직도 원인을 알수 없고, 그에 따른 약을 쓰고 있다는 말 뿐이다. 밤새 간지러운 상태로 고통을 호소하지만 입원실에 올라오면서 계속 되는 현상중 하나다.
이제는 엄마를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병원을 데리고 와서 이런 고통을 주냐고 말할 때 반드시 고쳐서 나갈 것이라고 믿었다. 지금은 그 믿음이 사라지려고 한다. 인간이 죽음앞에 다가 왔을 때 무엇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가?
꼭 다시 집으로 모시고 싶다. 엄마의 바램이기도 하다. 임종을 본인이 생활했던 곳에서 가족이 모두 있는 곳에서 편안하게 보내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이것이 내가 엄마에게 마지막으로 해줄 수 있는 일이다.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