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당신

엄마라는 존재

by 또 다른세상

“엄마! 얼굴이 왜 이렇게 부었어요?” 옆으로 돌아누운 당신을 꼭 끌어안아 주는 언니 친구가 안타까워한다.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을 때마다 병문안을 와서 기도해 주었다. 나는 그 모습을 처음 보았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자식입니다. 교회를 다니지 않아도 마음속에 예수님이 있으면 됩니다. 예수님이 부를 때 편안하게 갈 수 있도록 기도 하겠습니다. 엄마? 같이 따라 하겠어요? 라고 묻는다.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어린아이 같다. 한 구절 한 구절 언니 친구가 기도하는 대로 따라서 기도한다. 정신이 어찌나 맑은지 하나도 틀리지 않는다. 함께 기도하고 나니 다시 또 기도한다. 옆에서 지켜보는데 금방 하늘나라로 갈 분위기에 휩싸인다. 편안한 마음으로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게 도움을 주려는 마음이 고맙다.

지켜보는 가족 모두 마음이 편안하다. 마음이 편안하냐고 묻지는 않았다. 바로 신체의 고통은 어쩔 수 없는지 엉덩이 부분이 아프다고 호소 했다. 엉덩이 아랫부분이 멍이 들어있다. 오랫동안 누워 계시면서 줄을 깔고 있었던 모양이다. 굵은 줄이 두껍게 붉은 자국으로 피멍이 들었다. 옆으로 눕게 해서 토닥여 준다.


숨소리가 고르지 않다. 쌕~ 쌕~ 소리가 앞에 있는 나에게 들린다. 기계 도움을 최소화하고 스스로 숨을 쉴 수 있는지 계속 확인하고 있다. 때마침 담당 의사 회진으로, 병실로 들오니 안심이 되었다. 청진기로 확인해 보더니 약 처방을 해 주겠다고 말했다. 얼굴이 부어 있는 것을 보고는 놀라며 약을 찾아보겠다고 한다.


퉁퉁 부어 눈도 잘 못 뜨는 모습, 몸은 가려워 밤새 잠 못 이루고, 산소호흡기에 의지하는 엄마다. 아침이 되면 식사도 잘하고, 변도 잘 보는 편이다. 심호흡을 연습하라고 말하면 온 힘을 기울여 숨을 들이쉬고 내쉰다. 노력과 정성에 기적은 일어날 수 없는 걸까?


이것이 욕심인가요?


사랑하는 엄마!

제가 죄인입니다. 건강관리를 못 해서 암에 걸리고, 아픈 몸으로 마음마저 큰 상심을 드렸습니다. 옆에서 극진한 간호와 힘을 주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당신이 누웠던 침대에서 당신의 이불을 덮고 밤새 잠을 청해 보기만 합니다.


마음먹으면 언젠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 자신이 참 바보스럽습니다. 당신이 병원에 있어도 마음먹은 대로 갈 수가 없습니다. 왜 지금 이렇게 약해지셨는지? 그 원인도 자식이겠지요?

후회 없이 모셔보고 싶었습니다. 당신의 딸은 그렇게 오만한 사람이라는 그것을 지금 알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가족의 옆에 다시 돌아 올 수 있을까요?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마음을 잡아 봅니다. 어떤 상황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늘 변함이 없습니다. 우리는 퉁퉁 부은 얼굴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열심히 호흡 연습을 하는 엄마와 머리를 맞대고 응원하는 멋진 모녀지요.


끝까지 당신을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막내딸이 눈에서 잘 안 보이더라도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엄마로 온 힘을 다해 서로 아픔을 견디고 있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딸을 응원하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사랑합니다.


우리의 소리를 신이 들겠지요? 당신의 기도 소리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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