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이 돈을 주고도 읽고 싶은 책이 되려면?

무엇이 글의 가치를 높이는가?

by 햇살샘

ㅣ작가를 꿈꾸며ㅣ


2년 전부터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했다. 그러던 중 2019년, '초등공부, 독서로 시작해 글쓰기로 끝내라'의 저자이신 김성효 장학사님(작가님)의 '예작(예비작가모임) 2기'에 참여하게 되었다. 거기에서 김성효 장학사님의 책 쓰는 방법에 대한 강의를 들었고, 같이 책을 쓰고자 하는 선생님들의 글을 돌려보며 서로 피드백을 주는 시간을 가졌다. 여러 작가님들을 초대하여 그들이 어떻게 책을 쓰는지 노하우를 전해 듣기도 했다. 그 해, 동시에 난 '교사의 시선'을 쓰신 김태현 선생님(작가님)의 '소소한 책방'에 참여했다. 소소한 책방에서 선생님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울고 웃으며 나만의 메시지를 찾는 작업을 하였다. 그곳에는 시와 음악과 그림이 있었고 예술이 있었고 감동이 있었다. '아... 글에는, 예술에는 인생을 위로하고 의미를 찾게 하는 힘이 있구나.'라는 것을 그곳에서 몸소 체험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난 책을 쓰지 못하고 있다(물론 작년에 공저 1권이 나왔다. 단독 저서가 목마르다.). 도대체 이유는 무엇일까? 방향성의 부족일까? 아니면 아직 글감이 충분히 모이지 못했음일까? 사고의 설익음일까? 두려움일까? '불가능해..' 하며 무의식중으로 스스로 한계를 지어서일까? 시간 관리가 촘촘하지 못함일까? 이런저런 분석에 마음이 복잡하다. 그러던 중, 삼고초려(三顧草廬)로 브런치 작가에 합격했다.



ㅣ브런치, 작가가 되는데 도움이 될까?ㅣ


브런치에 나만의 생각을 가끔씩 끄적이곤 한다. 그러나, 과연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가끔씩 통계에 들어가서 누가 내 글을 읽었는지 살펴본다. '좋아요'가 몇 개가 달렸는지? 댓글은 달렸는지 궁금하여 핸드폰으로 자연스럽게 손이 가기도 한다. 그렇지만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의 수가 그리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또한 얼마나 사람들에게 공감되는 글을 쓰는지, 그리고 독자에게 의미 있게 다가가는 메시지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특히 브런치든, 블로그든, 유튜브든 나의 '구독자'를 만드는 것, 가상의 공간에서 내 콘텐츠를 좋아하는 '찐팬'을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먼저는 콘텐츠가 매력이 있어야 한다. 좋은 콘텐츠에는 진정성, 의미, 재미, 감동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아무리 콘텐츠의 질이 좋다 하더라도 다 잘 되는 것이 아니다. 전략적인 마케팅도 필요하고 운(運)도 필요하다. 어쨌든 구독자도 그리 많지 않고, 모든 것이 초보자인 것 같은 나에게는 이 모든 것이 어렵기만 하다.


브런치에서 '내글빛 12기' 모집하는 글을 보고 참여하게 되었다. 덕분에 구독자도 조금 늘었다. 거기에서 또 다른 작가님들을 만나고, 그들의 글을 만나는 것은 멋진 일이었다. 내가 접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 새로운 생각을 만나게 되었다. 낯설면서도 친숙한 그들의 글을 읽으며 나의 세계를 조금씩 넓혀갔다. 그러면서 어떤 글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지에 대한 고민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된다.


그럼 브런치는 책을 쓰는데 도움이 되는가? 물론이지!(Absolutely)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는 어려운데, 브런치 글쓰기는 유를 창조하기 위해 재료들을 계속 모으는 작업일 것 같다. 만약 브런치를 하지 않았다면 내가 글쓰기를 꾸준히 했을지 의문이다. 그리고 독자들의 반응을 통해, 어떤 글이 사람들에게 임팩트(impact)를 주는지 감을 익힐 수 있다. 또한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글을 읽으며 그들의 생각을 알 수 있고, 다양한 서체와 메시지를 배울 수 있다. 여러 가지를 종합해 볼 때, 브런치는 책을 쓰는 데에도, 내가 작가로 성장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ㅣ내 글이, 돈을 주고도 읽고 싶은 책이 되려면?ㅣ


브런치에서 무료로 읽을 수 있는 글을 쓰는데도 사람들이 많이 읽지 않는다면 책을 냈을 경우,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들의 주머니에서 돈을 내고 책을 사 볼 것인가? 경제적인 가치를 지불할 만큼, 그 책이 주는 이익과 가치가 있어야 할 텐데, 내 문장이, 내 글이, 그리고 글이 모인 책이 그런 가치가 있을지 되돌아보게 된다.


내가 책을 사는 경우를 생각해 보았다. 난 어떨 때 책을 사는가?


1. 책을 훑어보았는데, 그냥 훑어보기에는 내용이 너무 알차서 정독(精讀)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2. 내가 필요로 하는 정보가 풍부할 때

3. 내 직업과 관련된 전문 지식과 실천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을 때

4. 마음에 위로와 감동을 줄 때

5. 내 삶이 좀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동기 부여하고 실제적인 실천 가이드를 제시할 때

6. 그냥 재미있을 때!

7.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인데, 책 별점과 후기가 좋을 때

8. 베스트셀러

9. 고전


1~6번의 경우는 내 판단에 많이 좌우된다면, 7~9번은 타인의 취향에 의해 많이 좌우되는 것 같다. 어쨌든 예상 독자의 필요나 관심, 흥미를 채워줄 수 있는 책이어야 할 것이다.




거꾸로 뒤집어 보자. 어떻게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도 사고 싶은 책을 쓸 것인가?


<정보를 얻기 위한 독자라면?>

1. 독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잘 정리하자!

2. 알찬 정보를 알기 쉽게 제시하자!

3. 이론적 지식뿐만 아니라 실천적 지식을 함께 제시하자!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4. 재미있게 쓰자!

5. 식상한 내용이 아닌, '어 이거 뭐지?' 하는 호기심을 일으키는 내용을 담자!


<인생의 고민 속에서 흔들리는 독자라면? 마음 챙김이 필요한 독자라면?>

1. 내 삶을 진솔하게 표현하자!

2. 진솔한 글 속에 통찰력 있는 메시지를 담자!

3. 글의 감동을 위해, 여러 예술적 요소를 가미하자!

4. 글에 따스함을 담자!

5. 삶에 용기를 주자!




그럼 난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 전문적 식견이 풍부한 책?

- 나의 직장 경험, 노하우를 정리한 책?

- 전공분야를 잘 살려 정리한 책?

- 인생의 어려움을 이겨내며 살아온 나의 자서전?

- 일상을 관찰하고 사색하고 성찰해서 쓴 에세이?


잘 모르겠다. 우선, 내가 쓰는 글과 책이 타인에게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내 삶, 내 경험, 내 지식을 어떻게 잘 버물려 먹음직한 밥상으로 차려낼 것인지는 어려운 일이다. 책 쓰기는 확실이 어렵다. 아직 내공이 많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마냥 내공이 쌓일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 오늘도 써야 한다. 치열하게 써야 한다. 내 글이 아직 서툴고 거친 돌덩어리 같아 보일 지라도, 다듬고 다듬어 예술작품이 될 때까지.(마케팅에 대한 고민은 다음회에,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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