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며 존재한다
살아있는 것은 모두 흔들린다. 나 또한 이리도 흔들리는 것은 생명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일까?
돌계단을 오르다 만난 작은 민들레, 너 또한 바람이 불면 흔들리겠지. 작은 뿌리를 돌 틈 사이로 내리느라 고통스러웠겠지. 그럼에도 네 생명을 포기하지 않고 봄을 맞아 노오란 꽃을 피워냈겠지.
꽃집의 화려한 꽃도 아름답지만, 민들레는 참으로 가녀리면서도 강인하다. 작고 작지만, 샛노란 빛에 강렬한 생명을 담았다.
“내가 이 척박한 곳에 뿌리내린 것을 보아라!”라고 세상에 외치는 것 같다. 나의 눈길이 널 지나칠 수 없는 것은, 너의 그 애씀이 나에게도 전달되었기 때문일까?
그렇게 민들레는 흔들리며, 자신의 삶을 살아낸다. 사람들에게 밟히지 않을 위치에 잡아, 꿋꿋이 살아간다. 어쩌면 인간의 삶은, 온실 속의 꽃이 아닌 민들레와 같은 삶일지도 모르겠다.
제한된 자원 속에서, 때로는 거센 바람도, 어쩔 땐 여러 위기도 견뎌내며 자신의 뿌리를 내리고 자기에게 주어진 생명을 살아내는 것, 그리고 자신의 빛을 잃지 않고 꽃을 피워내는 너에게 경의를 표한다.
생명을 가진 것은 어쩌면 완벽하지 않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조화야 인간의 의도대로 완벽하게 만들 수 있겠지만, 살아있는 꽃을 보면, 상처도 있고 시들어가는 꽃잎도 있다. 그렇지만 그 완전하지 않는 모습이, 완벽하지 않기에 더 아름답다.
완벽한 글도, 완전한 삶도, 100% 꿈의 성취도, 어쩌면 이상 속에 존재하지, 현실은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 생명을 지닌 인간을 닮아 있기에.
이 지구란 별에 태어난, 70억 인구가 넘는 인류 중에 한 사람인 나는, 나만의 고유성과 특별성을 잃지 않고, 내 색깔을 찾아 방황한다. 비록 내가 완벽하지도, 완전하지도 않지만 내게 주어진 삶을 존엄하게 살고자 오늘도 애쓴다.
방황한다. 병원 의자에 앉아 하염없이 생각에 빠진다. 생각도 이리저리, 마음도 이리저리, 꿈도 이리저리, 글도 이리저리 방황한다.
이루고 싶은 꿈도, 잘 써 내려가고자 하는 글도 이리도 삐뚤삐뚤 써지는 것은 아직 내공이 쌓이지 않았음이라. 치열함이 부족했음이라. 그럼에도 쓴다. 살아있기에 숨을 쉬듯, 존재하기에 글을 쓴다. 나만의 색깔, 나란 존재가 가벼이 날아가지 않도록 누군가의 마음에 쓰고, 글로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