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을 써야겠다!

책은 써져야 한다.

by 햇살샘

시험관 시술을 하고 실패를 통보받은 후, 마음을 관리하기 힘들었다. 한동안 브런치도 잘 들어오지 않게 되었다. 글쓰기는 당연히 뜸해졌다. 마음에 글을 쓸 여유가 없었던 것일까? 밤에 자다 일어나면 이유 없이, 아니 강렬한 이유로, 눈물이 자꾸만 흘렀다. 그렇게 거의 2주를 보낸 것 같다. 조금씩 조금씩 정신이 차려졌다.


그렇게 마음이 제자리를 잡아가던 중, 감사하게도 강의 요청이 들어왔다. 휴직자가 강의를 해도 되는지 교육청에 알아보니, 따로 금지하는 규정은 없다고 하시고 교장선생님께서 허락해 주시면 일회성 강의는 가능하다고 하셨다. 감사하게도 교장선생님께서 강의를 허락해 주셨고, 연구사님과 강의 내용을 논의했다. 그러던 중, 미리 읽어야 할 선생님이 쓰신 책이 있는지 연구사님께서 물으셨다.


"아, 저 공저는 있고 아직 제가 쓴 책은 없네요."


연구사님의 질문에, '아... 내 책을 꼭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구사님과의 통화 후 컴퓨터에 앉았다. 이제는, 정말 시간을 정해서 책을 써 보려고 한다. 다음 달, 시험관 시술을 다시 시작하면 꾸준히 실천하기는 힘들겠지. 때로는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도 있겠지.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고 올해 안에는 책을 쓰고 싶다.


다시, 무언가에 도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뛴다. 그래, 난임 여성으로 임신이 안됨을 고통스러워하며 움츠리며 살 필요는 없어. 한 인간으로서, 나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밀고 나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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