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를 정리하다가 몇년 전 내가 그렸던 그림을 발견했다.
시험관 시술 전후의 나를 그린 그림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살이 찐다던데 나는 살이 쭉쭉 빠졌다. 오동통하고 동글동글하던 얼굴이 V라인이 되었다. 그토록 되고 싶었던 V라인이었는데, 지금은 통통하던 시절의 내가 그립기도 하다. 입맛도 넘치고, 활력과 에너지가 넘치던 때가 있었다.
나이가 점점 먹어가면서, 자녀가 생기지 않자 다시 시험관 시술에 대한 고민이 들 때도 있다.
'시험관 시술 한번만 더 해 볼까?'
그러나, 한편으로는 시험관 시술 후 후유증을 내가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시험관 시술 이후 생긴 췌장염 수치는 아직도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주기적인 복통으로 인한 응급실행을 생각하면, 또다시 시험관 시술을 하는 건 내 몸에 너무 힘겨운 과제를 주는 것 같다.
"내가 있어야 자녀도 있지."
내가 날 소중히 여기며 잘 돌보다보면, 기적처럼 아기가 찾아와 줄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