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아빠가]

11 승하를 응원하며

by 배태훈

뭔가 하나에 꽂히면

그것밖에 보지 못하는 승하.


오늘 친구랑

영화 본다는 허락을 받으려고

또 콜렉트콜을 했다.


허락했고,

종일 그 생각만 했나 보다.


형 공개수업 때문에

학교에 갔다가

쉬는 시간에 얼굴을 보고

방과 후 뮤지컬 연습을 한다고 했는데,

잊어버리고 친구네로 가려고

교문에 있다고 한다.


아들아!


한 시간 전에

연습한다고 말했는데

잊으면

어떻게 하니?


숙제할 건 챙겼냐는 말에

챙겼다고 했는데

1층에서 만났다.


수학 익힘책을

안 가지고 왔단다.

다녀오라고 했다.


한참 후 나타난 승하

이번에는 내려오다

계단에서 넘어져서

무릎 밑에 상처가 났다.


오늘 긴바지를 입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승하야.


서두르지 않아도 돼.


차분하게 해도

다 할 수 있으니

천천히 하자.


- 2016년 6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