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를 선택했다면 다음은 일기에 등장하는 인물의 캐릭터를 잡아야 한다. 인물의 캐릭터를 잡아야 동화를 쓰면서 그 인물의 특징을 잘 살리면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일기동화의 주인공인 자녀의 캐릭터를 잡는다.
처음에 캐릭터를 잡자고 하면 아이들이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때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나 동화에 나오는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을 예를 들면서 “00이는 어떤 사람인 거 같아?” 하고 물으면 금방 이야기할 것이다.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에는 주인공 도라에몽과 노진구가 나온다. 그리고 주변 인물로 퉁퉁이, 비실이, 이슬이가 나온다. 주로 5명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각자마다 독특한 캐릭터가 있다. 모두 뛰어난 장점들이 있지만, 단점들도 있다. 악당 같지만, 착한 구석도 있다. 모든 것이 완벽한 것 같은데, 생각하지도 못한 단점들도 있다. 모든 사람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일기동화의 캐릭터를 정하면서 자녀가 지닌 장점과 단점을 직접 아이를 통해 들을 수 있다. 또한 사람마다 독특한 성향들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장점을 잘 활용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것도 좋다. 그래서 자녀의 캐릭터를 정할 때 장점도 이야기하지만, 마음이 상하지 않게 단점도 이야기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
주인공: 큰아이
성격은 외향적, 넓은 인맥, 이유는 발이 커서 발이 넓어서. 스마트. 얼굴은 잘생김, 그런데 태권도 유단자, 권투 유단자, 검도 유단자. 그래서 싸움을 잘함. 근데 달리기는 못함. 축구도 못함. 리더십은 있지요. 특기 동생하고 놀기. 염색한 아이돌 머리....
주인공: 작은아이
같이 도우면서 일하는 사람, 대장(리더, 보스), 어떤 상황이든지 침착하게 해결하는 사람, 솔로몬처럼 지혜로운 사람, 힘은 보통, 빠른 편, 정의로운 사람,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성격, 열혈소년
아이들이 직접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그대로 캐릭터로 잡았다. 캐릭터를 잡다 보면 아이들이 자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대략 짐작할 수 있다. 장점이 무엇이고, 단점은 어떤 것인지 스스로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 또 실력은 되지 않지만, 때론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처럼 되고 싶어 하는 마음이 들어가기도 한다.
큰아이는 스스로 내성적이기보다는 외향적인 성향이 있다고 했다. 엄마 아빠가 보기에도 그렇다. 친구들도 많이 사귀는데, 그 이유가 발이 크기 때문이라고 한다. 똑똑하고, 미남에다 자기가 배운 운동은 모두 유단자라고 한다. 좋은 건 다 이야기했다. 그런데 자기가 못하는 것도 스스럼없이 이야기한다. 달리기가 느린 것, 축구 못하는 것 등 자신에 대해서 솔직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작은아이는 대장을 좋아한다. 공동체에서 항상 앞장서고, 일원들을 챙기는 것을 좋아한다. 솔로몬처럼 지혜롭고 싶은 마음도 있으며, 어떤 상황에서든지 해결하려는 성향이 있다. 자신에 대해서 정말 잘 알고 있다. 불의를 보면 못 참는 불꽃같은 성격을 가졌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이런 성격 때문에 친구들의 문제를 해결하다가 다투기도 했다.
자신의 캐릭터를 정할 때, 부모는 맞장구만 치면 된다. 좀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하더라도 반박하지 말자. 우리는 신문기사나 설명하는 글을 쓰려는 것이 아니라 동화를 쓸 것이기 때문에 허구가 들어가도 상관이 없다. 그리고 동화의 주인공은 조금 과장되는 것이 좋다. 주인공의 독특한 능력이나 주특기 같은 것도 넣는다면 아이들은 스스로 흥분해서 더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갈 것이다.
주인공 캐릭터를 정했으면, 이제 일기에 나오는 주변 인물에 대한 캐릭터를 정하면 된다. 주변 인물은 주로 가족, 친구들이다. 가족의 캐릭터를 정하는 과정에서 아이가 가족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아래는 두 아이가 우리에 대한 캐릭터를 정한 것이다.
아빠
점돌이(얼굴에 점이 많아서), 뚱뚱보, 키가 작음, 도전 정신이 강함, 장난스러움, 말이 많음, 계획적.
엄마
우리 집 퀸(여왕), 키가 작음, 지혜로움, 요리를 잘함, 기분파, 선생님이라서 잘 가르침, 우리에게도 계속 가르침, 바다를 좋아함, 쇼핑을 좋아하지만 걷는 건 싫어함, 여행을 엄청 좋아함.
친구들의 캐릭터를 정할 때는 엄마 아빠가 이것저것 물어보는 것이 좋다. 아이의 친구가 어떤 친구인지 알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름부터 성격, 생각 등 아이에게 영향을 주는 친구 관계를 자연스럽게 부모가 알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된다. 혹여 교우관계나 학교생활에서 어떤 문제가 일어났을 때 부모가 아이의 친구관계를 잘 알고 있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좋은 역할을 하게 되기도 한다.
아이들의 친구 이름이 반복된다. 그래서 반 아이들 중 자녀가 친하게 지내는 아이들의 이름을 알 수 있다. 승주의 일기에 등장하는 인물로 캐릭터를 잡았다. 이름은 가명이다.
티펫
쌍둥이(형)- 동생보다 키가 작음. 왜소함, 의외로 말발이 강함, 말이 많음. 편식쟁이, 동생 괴롭히기, 외향적
레민
쌍둥이(동생), 덩치가 큼, 덩치에 안 어울리게 그림을 잘 그리고, 눈물이 많음, 말도 많음, 형이 괴롭히면 일방적으로 당함, 내성적,
슬기
큰아이의 친구, 여자, 못생김, 안경잡이, 외소, 남자 같은 성격과 목소리, 주먹을 잘 씀, 남자들이 피해 다님
작은아이의 일기에 등장하는 인물로 잡은 캐릭터.
한솔
쌍둥이(형), 내성적, 차분하고, 승하를 잘 바쳐주는 사람
두솔
쌍둥이(동생), 부대장, 힘은 보통, 빠른 편, 승하의 단짝
준
빠르고, 스포츠 승부욕이 강하고, 외형적인 성격
포도
여자, 시크, 예쁨, 독서를 좋아함, 모범생 같지만, 사실은 왈가닥, 힘이 세고 흥분을 잘함, 남자아이들이 무서워함. 하지만 승하는 무서워하지 않음, 왜냐하면 포도에게 장난을 안 함.
가끔씩 아이들의 일기에 함께 등장하는 인물들이 있는데, 그럴 때는 다른 사람이 정한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오기도 한다.
두 아이가 같은 주제로 일기를 쓴 경우에는 두 아이의 일기로 하나의 일기동화를 쓰는 것도 좋다. 서로 의견 차이가 일어날 수도 있지만, 당시에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들을 이야기하면서 서로에 대해서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렇게 하다 보면, 즐거운 일은 두 배의 기쁨으로, 속상하고 기분이 나쁜 것들은 화해하고 기분 전환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아이의 일기에 나오는 인물들의 캐릭터를 잡아보자.
※캐릭터를 잡을 때 유용한 팁
1) 여자, 남자 성별 정하기
2) 나이
3) 직업
4) 성격
5) 장점, 약점
6) 인생관, 꿈
7) 성장 배경
8) 외모
9) 가치관
10)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by 배태훈, 박종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