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잡기와 일기동화 초안 잡기

by 배태훈

캐릭터를 정했으면, 동화의 주제를 잡아야 한다. 일기동화는 글감과 함께 주제(일기 제목)가 일기에 들어있기 때문에 주제잡기가 편하다. 주제는 일기 제목을 잡으면 된다. 아이가 일기를 쓰기 때 이미 이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고민하고 생각을 하고 썼기 때문에 일기동화 주제를 일기 제목으로 잡으면 된다. 혹시 아이의 일기 제목이 일기 내용과 다르다면, 아이에게 일기에서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물어보면 된다.


주제를 정했으면, 아이의 일기를 보면서 질문하고 답하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면 된다. 질문을 할 때는 ‘5W1H’를 중심으로 일기의 내용이 하나씩 물어보면 된다. 5W1H는 ‘When, Where, Who, What, Why, How’이다. 어떤 일에 대해서 6가지 질문을 하면 당시 아이가 어떤 상황에 있었는지 알 수 있다. 또 그때 아이가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알 수 있다.


아이와 이야기를 하다 보면, 앞뒤가 안 맞는 경우도 있다. 때로는 주제와 맞지 않는 엉뚱한 말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 당황하거나 아이를 다그치지 말자. 일기 동화의 목적은 동화를 쓰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소통하는 것에 있다. 아이들은 지난 일을 이야기하면서 뒤죽박죽 이야기하거나 상상하면서 이야기하기도 한다. 맞장구를 쳐주고, 아이가 이야기하는 대로 적어두면 된다. 나중에 조금씩 고쳐나가면 되기 때문에, 아이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보고, 그때의 생각과 기분에 대해서 계속 질문하는 것이 필요하다. 초안을 잡을 때는 일기에서 아이의 이야깃거리를 끌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부모의 의견이나 생각 같은 것들은 되도록 언급하지 않고 관심을 보이며 질문하는 대화가 이루어지는 것이 좋다. 어떻게 이야기가 흘러갔는지 아이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동화의 기본 틀을 만들어가는 단계다. 많은 이야깃거리가 나온다면 보다 탄탄한 일기동화가 될 수 있다. 주제에서 조금 벗어나거나 소소한 이야기도 모두 적어보자.


아래는 작은아이와 이야기한 것들을 정리한 초안이다. 작은아이의 일기로 대화하면서 정리한 초안을 보면, 이걸 가지고 어떻게 동화를 쓸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이야기의 순서가 맞지 않는 것도 있고, 어떤 부분에서는 어른들의 생각으로는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질문과 대답의 대화 통해서 아빠가 아이가 어떤 경험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작은아이가 다친 사마귀를 보고 친구들과 곤충병원을 열었다는 것, 교감선생님께서 사마귀에 알려주셨다는 것, 작은아이가 곤충에 대해서 점점 알아가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작은아이가 쓴 일기를 이야기하면서 다시 그때로 돌아가 한껏 신이 난 모습이었다. 내용이야 어찌 되든지, 자신이 경험한 일을 부모에게 이야기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부모와 충분한 소통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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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병원을 열다 동화 초안]

주제 – 곤충병원을 열면서 곤충에 대해서 점점 알아가기.

방과 후가 끝났어요. 형을 기다렸어요. 놀이터에서 다친 사마귀를 봤어요. 어디가 다쳤어? 다리가 다친 사마귀요. 다리가 절단된 사마귀요. 이 사마귀만은 편안하게 살려주고 싶다. 이 환자만은 살리고 싶다. 불쌍했어요. 그때 교감선생님이 놀이터로 요서서 사마귀는 알을 낳고 죽는다고 알려주셨다. 그 말을 들었을 때 불쌍한 마음이 들었다. 곤충병원을 열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 혼자만은 힘들다. 친구들을 도움을 받아야겠다. 그래서 모인 친구들이 한솔이, 한솔이가 모였다.

곤충병원을 열다. 나는 원장, 한솔이는 부원장, 한솔이는 의사였다. 우리가 사마귀를 두 마리를 보고, 수술을 하려고 할 때 메뚜기가 내장이 밖으로 나온 게 보였다. 그래서 사마귀 수술은 뒤로 미루고 메뚜기부터 수술하기 시작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이제 사마귀 수술을 하면 된다. 그런데 메뚜기를 수술하는 동안 아기 사마귀가 도망갔다. 그 사마귀를 잡으려고 당분간 진료를 못 봤고, 스쿨버스 탈 시간이 돼서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그다음 날, 아기 사마귀의 몸은 배수관 안에 있었다. 구하려고 했지만, 힘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아기 사마귀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도망간 아기 사마귀는 배수관에 떨어져 있었고, 엄마 사마귀는 이미 알을 낳고 죽은 것 같았다. 시신이 없는 걸 보니까 아마도 누가 잡아먹은 것 같다. 다른 사마귀 수술을 했고, 앞으로 계속 곤충병원을 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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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동화 쓰기 초안을 만들어보자.

※ 일기동화 쓰기 초안을 만들 때 필요한 것

1) 5W1H로 질문하기

2) 아이의 이야기에 경청하기

3) 맞장구치면서 소소한 이야기까지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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