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나누기

by 배태훈

일기동화의 초안을 잡았다면, 초안을 이제 시간, 장소에 따라서 장면들을 나누면 된다. 각각의 장면들에 대해서 대화하면서 몸집을 불리는 단계다. 일기 선택, 캐릭터 잡기, 동화 초안 잡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는다(일기 선택과 캐릭터 잡기-10분 정도, 동화 초안 잡기-10분 정도). 하지만 줄거리에 몸집을 불리는 단계에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장면을 나누게 되면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각 장면을 끊어가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초안을 작성할 때보다 더 깊은 이야기를 풀어가기 때문에 장면별로 나누는 것이 좋다.


각각의 장면을 나누는 것에 부모가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여기에는 맞고 틀리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부모의 생각에 나누고 싶은 대로 나누면 된다. 일기 동화는 동화를 어떻게 완성도 있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일기 동화를 쓰면서 부모가 자녀와 대화하면서 소통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부담을 가지 않아도 괜찮다. 그리고 일기 동화를 거듭해서 쓰다 보면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도 실력이 늘어간다. 특별한 교육을 받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장면을 나눌 수 있게 되니 걱정하지 말자.


아래는 작은아이와 함께 작성한 초안을 여섯 장면으로 나눈 것이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만들었던 캐릭터도 있다.


[곤충병원을 열다 – 살 붙이기 단계 나누기]

#1

방과후가 끝났어요. 형을 기다렸어요. 놀이터에서 다친 사마귀를 봤어요. 어디가 다쳤어? 다리가 다친 사마귀요. 다리가 절단된 사마귀요. 이 사마귀만은 편안하게 살려주고 싶다. 이 환자만은 살리고 싶다. 불쌍했어요. 그때 교감선생님이 놀이터로 요서서 사마귀는 알을 낳고 죽는다고 알려주셨다. 그 말을 들었을 때 불쌍한 마음이 들었다. 곤충병원을 열어야겠다고 생각했다.


#2

나 혼자만은 힘들다. 친구들을 도움을 받아야겠다. 그래서 모인 친구들이 한솔이, 한솔이가 모였다. 곤충병원을 열다. 나는 원장, 한솔이는 부원장, 한솔이는 의사였다.

#3

우리가 사마귀를 두 마리를 보고, 수술을 하려고 할 때 메뚜기가 내장이 밖으로 나온 게 보였다. 그래서 사마귀 수술은 뒤로 미루고 메뚜기부터 수술하기 시작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이제 사마귀 수술을 하면 된다. 그런데 메뚜기를 수술하는 동안 아기 사마귀가 도망갔다. 그 사마귀를 잡으려고 당분간 진료를 못 봤고, 스쿨버스 탈 시간이 돼서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4

그다음 날, 아기 사마귀의 몸은 배수관 안에 있었다. 구하려고 했지만, 힘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아기 사마귀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도망간 아기 사마귀는 배수관에 떨어져 있었고, 엄마 사마귀는 이미 알을 낳고 죽은 것 같았다. 시신이 없는 걸 보니까 아마도 누가 잡아먹은 것 같다.

#5

다른 사마귀 수술을 했고, 앞으로 계속 곤충병원을 열 것이다.

# 캐릭터

주인공- 작은아이

같이 도우면서 일하는 사람, 대장(리더, 보스), 어떤 상황이든지 침착하게 해결하는 사람,

솔로몬처럼 지혜로운 사람, 힘은 보통, 빠른 편, 정의로운 사람,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성격, 열혈소년

한솔

쌍둥이(형), 내성적, 차분하고, 작은아이를 잘 바쳐주는 사람


두솔

쌍둥이(동생), 부대장, 힘은 보통, 빠른 편, 작은아이의 단짝


빠르고, 스포츠 승부욕이 강하고, 외형적인 성격


포도

여자, 시크, 예쁨, 독서를 좋아함, 모범생 같지만, 사실은 왈가닥, 힘이 세고 흥분을 잘함, 남자아이들이 무서워함. 하지만 작은아이는 무서워하지 않음, 왜냐하면 포도에게 장난을 안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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