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장면들을 액세서리로 꾸며주기

by 배태훈

이번 단계는 각 장면들을 꾸며주는 단계다. 이번 단계는 3단계로 2단계까지 숙지가 된 상태에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3단계까지 하려면 부모는 부담감으로, 아이는 지루함으로 중도에 포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일기동화 이야기는 시간이 흘러가면서 각 장소에서 일어난 일들을 순서적으로 정리했다. 여기에서는 보다 생동감 있거나 반전의 느낌을 주기 위해서 다양한 플롯을 정한다. 처음에는 시간별로 하는 것이 좋다. 이 방법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중간이나 결론 부분을 앞으로 옮기고 회상하는 것처럼 이끌어 가는 것도 좋다. 때로는 인물별로 일어난 사건들을 나열하는 방법도 좋다.


플롯을 정했다면, 처음부터 아이와 일기 동화를 읽으면서 꾸며주는 말들을 넣어준다. 형용사, 부사, 의태어, 의성어 등 각 단어들을 꾸며주는 말들을 함께 생각하면서 넣어주면, 보다 생동감 넘치는 동화로 재탄생할 수 있다.


아래는 승하와 2단계 원고를 보면서 각 장면들에 꾸며주는 말들을 넣어서 보다 생동감 있게 만들었다.


제목: 아름다운곤충병원 이야기


# 수술실

“매스.”

한솔이가 매스를 나에게 줬다. 아주 중요한 순간이다. 잘못하면 지금까지 한 모든 것들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이마에서 땀이 흐르고 있다.

“땀”

한솔이가 땀을 닦아주었다.

“봉합.”

드디어 수술이 끝났다.

내장이 밖으로 나온 메뚜기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 곤충병원 원장, 배승하

나는 배승하. 아름다운곤충병원 원장이면서 1학년 1반 반장이지. 1학년인데, 어떻게 곤충병원 원장이 됐냐고?

지금부터 내가 어떻게 곤충병원 원장이 됐는지 알려줄게.


# 다친 사마귀를 발견한 승하

내 소개를 하지. 나는 리더야. 대장이라는 말이지. 어떤 상황이든지 침착하게 문제를 해결하지. 마치 솔로몬처럼 지혜롭게 말이야., 힘은 강호동처럼 세지 않지만, 속도는 우사인 볼트처럼 빨라. 불의한 일을 보면 못 참는 성격이야. 난 정의로운 사람이지. 어때? 멋지지?

오늘 이야기는 가을운동회를 앞둔 어느 날, 방과 후가 끝난 오후 시간에 있었던 일이야. 난 형을 기다리기가 너무 심심해서 놀이터에 갔어. 그런데 놀이터에는 아무도 없었어. ‘뭐~ 할 거 없나?’ 생각하면서 주변을 고개를 좌우로 앞뒤로 돌리면서 쭉 둘러보았어. 그러다가 나무 밑에 있는 사마귀를 보았어. 그런데 사마귀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거야. 내가 자세히 보니까, 사마귀의 다리가 하나 없었어. 그래서 걷지 못하고 그냥 누워 있었지. 마치 죽어 있는 것처럼 말이야.

그때 교감선생님이 성큼성큼 놀이터에 오셨어. 교감선생님은 키가 크시고, 다리가 길어서 걸으실 때, 성큼성큼 걸으셔. 마치 농구선수처럼. 교감선생님이 사마귀를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셨어. “사마귀는 알을 낳고 죽는단다.” 나는 교감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기절할 뻔했어. 왜냐고? 사마귀가 불쌍하잖아. 엄마 없이 살면 너무 불쌍해. 만약에 사람도 엄마 없이 혼자 산다면 얼마나 힘들겠어. 나한테 엄마가 없다는 것은 생각도 한 적이 없어. 생각만 해도 너무, 완전, 대박 슬퍼. 나는 불쌍한 마음이 들었어. ‘사마귀를 고쳐주고 싶다.’ 이런 마음이 들었지. 그래서 곤충병원을 열어야겠다고 결심했어.


# 곤충병원을 열다

내가 제일 먼저 뭘 했을까? 병원에는 많은 사람이 필요해. 그래서 같이 병원에서 일한 친구들을 모았지. 나는 먼저 도서관으로 우사인 볼트처럼 재빠르게 뛰어갔어. 도서관에는 친한 친구들이 있었거든. 도서관에 들어갔더니 한솔이와 한솔이 그리고 포도가 책을 조용히 보고 있었어.

“한솔아~ 한솔아~”

나는 조용히 애들을 불렀어. 도서관이라서 소리를 지르면 안 되잖아.

“왜 승하야~ 무슨 일 있어?”

한솔이도 조용히 대답했어.

“애들아~ 놀라지 마. 나랑 병원에서 일을 해야겠어.”

“뭐라고???????”

한솔이와 한솔이가 돼지처럼 콧구멍이 엄청 커지고, 눈은 만두처럼 생기면서 깜짝 놀라며 물었어.

“지금 놀이터에 다친 사마귀가 있는데, 곤충병원을 열어서 우리가 고쳐줘야겠어.”

나랑 한솔이, 한솔이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보고, 포도가 무슨 일인지 궁금해서 순식간에 왔어.

“뭔 일이야?”

포도가 물었어.

“깜짝이야”

우리는 포도가 오는지도 몰랐어.

“아~ 아무것도 아니야. 스포츠 얘기야.”

내가 왜 거짓말을 했냐고? 포도가 끼면 엄~청 골치가 아프거든.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뭐하냐, 잔소리 대마왕이야.

하지만 포도는 우리가 뭔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처럼 계속 물었어.

“무슨 일 있구먼. 대답해. 안 그러면 맞는다.”

나는 한솔이랑 한솔이에게 눈빛을 보내며 이야기했어.

“하나, 두~울, 셋. 뛰어.”

우리는 정신없이 놀이터로 뛰어갔어. 뒤에서 포도는 씩씩거렸지만, 어쩔 수 없었어.

여기서 잠깐, 내 친구들 소개가 늦었네. 내 친구들을 소개할게.

먼저, 한솔. 쌍둥이인데, 형이야. 내성적이고, 차분하면서 다른 사람을 잘 도와주는 친구지.

다음은 두솔. 한솔이는 쌍둥이이고, 동생이야. 리더십이 강하고, 힘은 보통이지만, 나처럼 재빠르지. 나랑 비슷한 점이 많아서 내 단짝 친구야.

도서관에서 만났던 포도. 포도는 예쁜데, 새침해. 책을 좋아해서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시간이 많아. 모범생 같은데, 왈가닥이야. 힘이 세고, 화산이 자주 폭발해. 그리고 남자애들을 잘 때려. 조심해야 해. 맞으면 아파. 많이 아파. 하지만, 난 포도에게 맞지 않아. 왠지 알아? 남자 친구라서? 아니야. 난 신사라서 포도에게 장난을 안 쳐. 그러니까 맞지 않는 거야.


# 없어진 사마귀

한솔이하고, 한솔이랑 놀이터 와서 곤충병원을 열었어. 병원 이름은 아름다운곤충병원이야. 병원장은 나야. 한솔이는 부원장, 한솔이는 의사야. 우리는 먼저, 수술을 시작했어. 그런데 다리가 잘린 사마귀보다 더 위급한 환자가 있었어. 바로 메뚜기야. 메뚜기의 내장이 밖으로 나와 있었어. 우리는 메뚜기의 내장을 넣는 수술부터 시작했어. 내가 직접 집도했고, 한솔이랑 한솔이가 옆에서 도왔어. 수술은 성공적이었어. 이제 다리가 잘린 사마귀 수술을 해야 해.

“승하야~ 사마귀가 없어졌어.”

한솔이가 큰 소리로 말했어.

“뭐~ 사마귀가 없어졌다고?”

우리가 메뚜기를 수술하는 동안 사마귀가 사라진 거야. 사마귀를 찾기 위해 놀이터 이곳저곳을 다녔어. 한참 찾고 있는데, 큰 소리가 들렸어.

“빵~ 빵~ 빵~”

이게 무슨 소리냐고? 스쿨버스를 타라는 소리였어.

“아이코~ 스쿨버스 출발하는 소리다. 빨리 뛰어!”

나는 가방을 메고 스쿨버스가 있는 곳으로 후다닥 달려갔어. 수술하느라 시간이 이렇게 많이 흘러갔는지 몰랐어. 집에 가려면 스쿨버스를 꼭 타야 하거든. 스쿨버스 못 타면, 30분 동안 걸어야 해. 어쩔 수 없이 사마귀도 못 찾고 병원 문을 닫았어. 사마귀는 어디로 간 걸까?


# 불쌍한 사마귀

다음 날, 방과 후 시간이 끝나고 나는 다시 아름다운곤충병원이 열렸어. 오늘은 한솔이가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다고 해서 함께하지 못했어. 부원장이 그러면 안 되는데. 해고시킬까 생각했지. 하지만, 내 친구니까. 봐주지 뭐. 그 대신 포도하고 준이가 곤충병원에 함께 했어. 포도가 놀이터에서 뭘 했냐고 물어봐서, 안 맞으려고 사실대로 이야기했어. 내가 만약, 계속 이야기하지 않았다면, 내 뼈는 없어졌을 거야. 마치 문어처럼 말이야. 흐물흐물~ 포도가 곤충병원 소리를 듣고, 자기는 간호사 한다고 왔어. 참, 준이를 소개하지 못했네. 준은 몸이 빠르고, 운동을 할 때 승부욕이 강한 친구야. 지는 걸 너무 싫어해. 성격이 정말 좋아서 나랑 잘 놀아. 우리가 곤충병원을 연다는 소리를 듣고 준이도 같이 놀자고 했어.

우리는 어제 도망간 사마귀부터 찾았어. 다리가 잘린 사마귀는 보이지 않았어. 대신 한솔이가 아기 사마귀를 금방 찾았어.

“여기 있다!”

한솔이가 땅이 흔들릴 정도로 이야기했어.

“어디?”

우리는 모두 한솔이 있는 곳으로 쭈르르 달려갔어.

“여기 봐”

한솔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봤어. 거긴 배수관이었어. 거기에 아기 사마귀가 있었어.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니까 죽은 거 같았어.

“야~ 아기 사마귀를 꺼내자!”

“그래~”

나랑 친구들이 배수관에서 아기 사마귀를 꺼내려고 했지만, 배수관 뚜껑을 열기에는 힘이 부족했어. 우리에게 토르가 필요했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아기 사마귀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어. 다리 잘린 엄마 사마귀는 이미 죽은 것 같았어. 교감선생님 말씀처럼 알을 낳고 죽은 거지.

“사마귀가 너무 불쌍해~”


# 곤충병원은 계속

나는 친구들과 다른 사마귀들을 찾아서 계속 수술을 했다. 곤충병원을 하면서 점점 곤충에 대해서 잘 알게 되는 것 같아. 그래서 앞으로 곤충병원은 계속 쭉 할 거야.


어떻게 멋진 일기동화가 완성되는가?


일기동화 쓰기가 부모에게 부담감이 될 수 있지만, 아이의 삶의 이야기로 함께 대화하는 것에 아주 좋은 매개체라 생각한다. 일기동화를 쓰면서 아이의 마음과 생각을 들을 수 있고, 부모가 아이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도 할 수 있다. 아이와 가볍게 수다를 떤다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하면 된다. 겁먹거나 힘들어할 필요가 없다. 아이와 부모가 공유한 소중한 아이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일기동화의 완성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아이와 아름다운 추억을 쌓았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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