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이 아니라, 두려움
선택이 아니라, 두려움이었다
잘난 사람들이 가득한 곳에 가면
나는 과연 버틸 수 있을까?
– 『오십에 만드는 기적』(사랑주니, 정선희 작) 중
공무원이었습니다.
안정적이었고, 사회적으로도 인정받는 일이었죠.
합격 소식이 전해지던 날, 축하 인사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속 어딘가엔
언제나 잔잔한 물결처럼 의문이 일렁였습니다.
“이게 진짜 나일까?”
지금 돌아보면,
저는 공무원을 ‘선택’한 게 아니었습니다.
‘쫓긴 결과’였습니다.
두려웠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삶이, 너무나 막막하고 겁났습니다.
공무원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공무원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그 두려움이
저를 가장 ‘튼튼해 보이는’ 길로 이끌었죠.
그땐 몰랐습니다.
나는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잘하는지조차도.
겉보기에 안정된 삶은
점점 저를 말라가게 했습니다.
무난하게 흘러가는 하루하루 속에서
제 안의 확신은 커져갔습니다.
“이대로는 안 된다.”
그래서 결국,
저는 그 삶에서 걸어 나왔습니다.
사람들은 퇴사하면 인생이 무너질 거라고 했지만,
오히려 저에겐 인생이 비로소 시작됐습니다.
지금은 압니다.
진짜 ‘선택’이란 무엇인지.
두려움이 아닌,
도망이 아닌,
목적과 사명, 가치와 비전으로
채워진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공무원으로 지낸 시간도 고맙습니다.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