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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SH Oct 30. 2020

빈티지 라이프를 시작하는 마음가짐

새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

새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 


나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새 것을 좋아했다. 어쩌다 중고샵을 가게 된다면 사러 가게 되는 게 아니라 팔러 가는 쪽이었다. 남이 입었던 것, 쓰던 것에 대해 나도 모르는 거부감이 있었다. 이런 감정들은 소비를 부추기는 현대사회를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가지는 생각들 일 수도 있다.


공간 디자인을 하다 보면 일부러 빈티지나 앤틱 제품을 구매해 공간을 연출해야 할 때가 오는데 이런 일말의 일들로부터 새 것은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빈티지의 매력을 알아가게 되었다. 기계적으로 찍어내는 새로운 공산품들 속에서 단 하나의 존재라는 것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돈으로 절대 살 수 없는 빈티지의 시간은 그 자체로 역사가 되고 유산이 된다. 그렇게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렸다.


작년 가을, 오랜 외국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오면서 나는 12년간 나의 생활 전체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구와 가전제품을 비롯해 물건들을 줄이고 줄이며 문득 소모품의 쓸모성과 미니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마지막까지 포기할 수 없었던 물건들은 8박스의 택배 상자.  대부분이 간직하고 싶은 추억의 물건들이었다. 나는 국제택배로 꾸역꾸역 가지고 오면서 새로운 것에 대한 욕구가 놀라울 정도로 사라졌다.


새 것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난다면 많은 것이 변화된다. 지구에는 물건들로 넘쳐나는데 우리는 계속해서 더 만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두려워지기까지 시작한다. 최근 전 세계적 이슈인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찰하게 된다. 소비하는 맥시멀 한 생활은 접어두고 아날로그 삶을 살며 많은 이들과 빈티지 라이프를 공유하고 싶다.


하찮은 내 방 작은 책상 위에서 이런 것들을 꿈꾸고 있다.



빈티지 입문자를 위한 팁


 정기적으로 벼룩시장에 나가보자.

팔러 가는 재미도 있는 곳이지만 각각의 사연이 있는 물건들을 사는 재미도 쏠쏠하다.


 동묘 구경하기

최근에는 동묘가 많이 변질되고 가격도 비싸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다. 중고의류나 중고책같이 중고 전문 가게에 가는 것도 재밌지만 이것저것 섞여있고 모여있는 동묘는 아직도 매력적인 곳이다. 시간과 체력이 된다면 근처 황학동 풍물시장과 광장시장까지 둘러봐도 좋다.


 천천히 시작하자.

의욕이 앞서 이제부터 빈티지하게 살겠다고 무리하게 새 제품을 버리지 말자. 지구를 위해서라도 많은 것을 줄여나가는 것이 좋겠지만 너무 거룩하게 시작하지 말자. 힘을 들일수록 쉽게 지친다. 천천히 오랜 시간을 들여 좋은 물건을 만나면 그것은 더 소중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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