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 브랜드는 페르소나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한다
근로자는 아니지만, 근로자의 날이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짧게 남겨보는 글.
이번주 들어서 방향을 못 찾고 헤매고 있다. 마치 투명인간이 된 것같다.
관심받고 싶다!!!!! 나 말고 브랜드가!!!!
작은 브랜드는 나를 투영해서 '나다움'을 곧 '브랜드다움'으로 만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나와 거리가 먼 것들..을 먼저 생각해보면
밝음, 경쾌함, 장꾸 재질, 팝팝팝! 터지는 화려한 색, 화려한 프린팅, 쉼없이 수다 떨기, 남 앞에서 재롱 부리기, 흥에 넘쳐 춤 추기... 아 그리고 가장 거리가 먼 것이라면 유행! 모든 스타일과 생활 양식을 존중하지만, 내가 따라가기엔 너무 에너지가 넘친다.
반대로 나를 잘 묘사하는 것들이라면
베이직, 차분한 목소리와 말투, 집에서의 안락함을 좋아하고, 책 읽는 걸 좋아하며 직접 요리해서 밥을 먹는다. 글쓰기를 잘 하고, 느린 걸 추구,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오래 걸리더라도 내 손으로 사부작사부작 만들기, 겉모습보다는 본질을 추구, 화장기없는 얼굴과 자연스러운 옷차림, 꾸준함, 혼자 하는 운동....
내면을 글로 써내려가는 건 잘하지만 사람을 대면해서 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싫다.
면접이나 발표는 일대일보다 다대일이 낫다(가끔가다 눈을 유독 빤히 바라보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는데 그때 사실 좀 시선처리가 어렵다).
발표를 할 때도, 소규모보다는 대규모 발표가 낫다.
어라, 써놓고보니 나... 대인관계를 어려워하네.
언제부터 이랬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 마지막 회사를 퇴사하고 독립한 순간부터일지도?
아무튼 나 자신이 투영된 내 브랜드를 만들기위해, 나다움을 극대화하고,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나가는게 관건일 듯하다.
살짝 수줍은 듯 하지만 내 사람이라고 느끼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장꾸인,
나만의 취향과 철학을 가지고 잔잔히 살아가는 사람.
그게 나를 정의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