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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암댁 Apr 17. 2020

부암댁의 일본 食 여행

2020.01.22-2020.01.26


 음식을 공부 하다보면, 일본 자료를 접하게 될 때가 많았다. 유일하게 일본어를 할 줄 알아서도 있겠지만, 먹는 것에 있어서 일본은 오타쿠다. 그들은 식재료가 얼마나 다양한지 부터, 제철 식재료, 식재료의 손질과 보관뿐만 아니라  발효, 허브, 빵, 비건, 말린음식, 아침밥, 세계요리 등 테마를 가진 식문화에 대한 자세한 설명, 셀 수 없는 레시피가 책으로 또는 컨텐츠로 만들어져있고 이런것도 알아봤나 싶을 정도의 논문까지도 존재한다. 일본은 참 많이도 연구하고 기록했다. 그리고 그 바탕으로 식문화를 아주 잘 향유하고 있다.


일본의 식문화는 이렇게 탄탄하고 매력적인데, 우리는 왜 빨갛기만 할까? 

자료를 찾다보면 늘 안타까웠고, 우리의 식문화가 고민이었다.


 두 나라의 역사를 들춰보니, 일본은 우리보다 너무 오랜시간 식문화를 키워왔다. 1908년에 그들이 '우마미'라는 감칠맛을 과학적으로 발견하고 그 근거자료를 강화해가는 동안 우리는 먹고 사는 것보다도 독립을 고민했어야했다. 게다가 일본은 36년간 우리의 먹거리와 식문화를 지웠다. 우리땅에서 우리의 것을 지우면서도 그들은 우리의 식산업과 식문화를 기록해 가져갔다. 에잇 화나. 그러나 잃어버린 36년 이후에도 우리는 우리 식문화를 바로 세우지 못했다. 배고픔은 생각할 틈을 주지 않았다. 눈앞의 음식이 어떤 음식인지 알기 이전에 생존이었다. 먹고 살만해 지고도 우리는 문화보다도 경제성장이었기에 우리는 또 우리의 식문화를 잃었다. 그러는 동안 일본은 새로운 문물을 신기해하고 받아들여 즐겨보고 자기문화로 만들고, 무엇보다 자료를 찾고 글을 남기고 기록을 했다.    


일본의 식문화. 감정적으로 화나고, 인간적으로 부러운데, 학문적으로는 연구의 대상이다. 언제서부터인가는 일본의 식문화를 공부하다보면 우리의 식문화를 재미있고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지 않을까 싶었다. 


늘 생각은 거창하지만, 현실은 그저 일본의 슈퍼에 가서 와.. 이놈들 똑똑하다 하고 감탄하기만 할 뿐, 이렇다 할 정리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일본에 가면 기발한 가공식품, 튼튼한 조리도구, 마니악한 일본 책을 사올 뿐. 그러다 매거진 F와 주변 지인들로부터 일본의 식재료 전문샵이 있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아코메야(쌀) 정도였는데, 점점 식재료나 식문화에 대한 전문샵이 리스트업이 되었고, 언젠가 한번 꼭 가봐야지 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갈 기회가 생겼다. 너무 갑작 스러운데다 시국도 시국인지라 망설여졌지만, 핑계만 대다가 계속 미뤄질 것만 같았고 부랴부랴 정보 조사해서 다녀왔다. 일본을 꽤 알았지만, 이렇게 식재료에 대해 집중한 샵들이 많다니. 나 그동안 뭐했니?


이번엔 오로지 食에만 집중한 여행. 여기서 이 食은 맛집이나 먹방이 아닌, 식재료 혹은 식문화 산업.


2020년 1월 22일 부터 26일까지 4박5일간 도쿄를 둘러 보았다. 하루에 2만보씩 걷는 빡센 스케쥴. 


다녀왔던 곳을 다음과 같은 순서로 정리한다. 이와 같은 전문 매장들이 왜 만들어졌는지, 식재료를 판매하기 위해 어떻게 풀어내고 있는지, 어떤 부분이 인상적이었는지 느낀점들을 적어보고, 또 다녀와서 찾아본 자료도 덧붙이려한다. 


1. 간장_ 職人醤油  장인간장

2. 된장_ 亀戸佐野みそ 카메이도 사노미소

3. 소금_ 塩屋 마스야

4. 쌀_ アコメヤ 아코메야

5. 기름_  金田油屋 카네다 아부라야, OLIVO올리보 OLIVE&CO올리브앤코

6. 다시_ 茅乃舎 카야노야, にんべん 닌벤

7. 발효_ 千のこうじや센노 코지야, 85

8. 꿀_  L'abeille 라베유

9. 안테나샵

10. 青山ファーマーズマーケット 아오야마 파머스 마켓

11. 스타벅스 리저브 in 나카메구로

번외. 21_21 디자인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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