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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암댁 Mar 12. 2023

부암댁의 생각_22. 돈, 이 느므의 시키 No.2



요즘 살아왔던 가운데 제일 텅장인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면 안쓰면 될일인데, 지금 꼭 해야한다는 강한 이끌림에 종종 저지르고 만다. 그러나 늘 고민이 되는 것… ‘진정, 정녕 지금 꼭 해야할 일인가?’ 나에게 묻고, 김슨생에게 묻는다. 김슨생은 답한다. “해~! 써~!” 읭? 이렇게 쉽게?  배울 수 있을 때 배우고, 할 수 있을 때 하란다. 그래봤자 얼마나 하겠냐고.(실은 꽤 많이 들어) 눈치를 스을쩍 보면서 일을 저지른다. 고…고마워 김슨생


돈에 쪼들리면서도 못먹어도 고! 할 수 있는 건 나 역시 김슨생과 같은 생각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렇게 쌓은 것은 나중에 돈을 주고도 못 살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무언가에 꽂혔고, 그것이 궁금하고 알고 싶고 당장가서 확인해보고 싶고, 그런 강한 이끌림이 있는 일을 인생에서 만나기란 쉽지 않다. 또 그렇게 오감으로 배우고, 해보고 알게된 경험과 지식은 돈을 주고도 살 수가 없다. 그러니 저질러 저질러!


9월, 공간을 쉬면서 그동안 궁금했던 것을 따라 찾아다녔다. 그 곳에는 호기심에 반짝이는 눈을 가지고, 무겁고 단단한 뚝심을 가지고 실천하는 삶을 사는 분들이 계셨다. 그분들이 가진 모든 것이 빛나 보였다. 매달 따박따박 통장에 큰 돈이 들어와도 할일이 없어 매일 뭐할지 고민하는 사람보다도, 늘 할일이 많고, 하고싶은 일이 많고, 꿈을 꾸고, 좀 더 나은 세상에 대한 고민을 하는 그 분들이 진정한 부자다! 아파트는 돈 주면 사지만, 호기심, 실천, 번쩍이는 아이디어, 뚝심은 못사지. 암!


돈으로 안되는 세상을 원한다. 돈이 진정 가치로운 것에 모이길 원한다. 비싼게 좋은 것이 아니라 좋은게 비싸길 원한다. 왜 좋은지 알고 존중받기를 원한다. 기계로 쓱쓱 만든 것이 아니라 손으로 공을 들여 만든 것을 원한다. 내 주머니 채우기보다 모두의 마음을 채우기를 원한다.


세상엔 돈으로 해결되는 일들이 너무 많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이 해결해야하는 일들도 많다. 돈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은 결국 사람이 돌봐 해결한다. 돈이 아무리 제 잘난 듯 휘젓고 다녀도, 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 돈.. 이느므시키, 겨우 조개껍데기 였던 주제에!


돈으로 되는 것보다 돈으로 안되는 것에 더 집중한다. 그래서 내 주머니는 가벼워질지언정, 내가 이 세상을 살아낼 무기는 여럿 얻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난 하고 싶은 것이 많고, 하고 싶은 것을 이뤄내고 싶다. 이 손으로, 발로, 머리로, 마음으로. 여전히 돈은 걱정되겠지만, 자유로워질꺼다. 흥!! 돈 이느므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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