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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댁의 생각_40. 비건은 아닙니다만...2

2022.08.18 instargram

by 부암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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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은 아닙니다만…II



6. ‘알맞게’ 익히고, 간한다.



싱싱한 야채들을 많이 접하지만, 되도록 익히고 간을 해서 먹는다. 불의 사용이 인간에게 얼마나 큰 일인지 야채를 익히면 익힐 수록 크게 깨닫는다. 익히고 간하는 일은 야생과 인간 사이 어딘가로 초점을 맞추는 일이다. 좀더 야생의 맛으로 먹을지, 좀더 인간에게 친절한(소화가 잘되는) 음식으로 먹을지 불과 소금으로 초점을 맞춘다.



세상에 여러가지 익히기 방법이 있지만, 삶거나 구워 소금만 뿌려도 이미 그자체로 맛이 꽉차있다. 비단, ‘알맞게’ 해야할일이 익히고 간하기 뿐만은 아니겠지만, 익히기 간하기만이라도 알맞게 하려고 노력한다.



7.알고 먹는다.



어디까지 알고 먹을지는 각자의 선택이겠지만, 난 좀 과하게… 알고 먹으려 하는 편이다. 내 식탁에 오르는 것들이 어디서 어떻게 자라는지 알고, 어떻게 유통 가공되어 내 손에 들어왔고, 어떤 조리를 하여 이 식탁에 올라 왜 이런 맛과 향이 나는지, 몸에선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알면… 좋다. 처음엔 이정도 까진 아니었는데, 여러 책과 다큐, 강의 등을 통해 자가발전(?) 했다.



지구상에 벌어지는 일들은 그 어느것도 독자적인게 없다. 자연의 것이든 인간들이 벌여놓은 짓이든 다 유기적이어서 밥상 위에 올려져 있는 것들은 꽤나 복잡한 유기적 관계 상황 위에 올라온 것이다. 모르고 먹기엔… 꽤나 위험한 것도 많고, 외면 하고 먹기엔… 누군가 너무 큰 희생을 하고 있다.



8.순간을 포착한다.


9 왜?를 생각한다.



가끔 뭐에 꽂힐때가 있다. ‘돼지 기름인데 왜 이 돼지기름은 굳지가 않지?’ ‘똑같은 열무인데 이 열무는 유독 작을까?’ ‘지금 왜 꽈리 고추가 유독 매운건가?’와 같은 것들. 무심코 지나가도 될일이지만, 순간을 포착하여 왜?를 생각한다.



자연방목하여 키운 돼지들의 기름과 슈퍼에서 산 녹차먹인 돼지의 기름은 그 질이 달랐다. 어느 한쪽의 돼지 기름은 상대적으로 많이 나오고, 빨리 하얗게 굳고, 소화가 잘 안되며, 식었을때 냄새가 났다. 지금까지 언제 어디서고 아무 생각없이 먹어왔는데, 그렇게 한번 포착하여 왜?라는 질문을 갖고 돼지에 대해 알아보고나서는 선택이 달라졌다.



이것은 먹는 것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사는 것 모든 것에 대입해 생각해보면, 삶이 많이 달라진다. 많이 번거롭지만, 많이 풍요로워진다.



10.귀찮아 하지 않는다.



이 모든 것들은… 귀찮아 하지 않았을 때 비로소 이루어진다. ‘대충 먹어’ ‘피곤하게 뭘 그렇게 해먹어’라는 말에 꿋꿋이 싸워야 한다. 그게 내 안에서 나는 소리든, 주변에서 하는 말이든…�



글을 쓰고보니, 말을 다 못담은 것도 같고 잘 정리가 안된것도 같지만.. 일단 여기까지. 한번 정리하고 나니 상당히 고리타분한 말들이 적힌것 같지만, 결국 고리타분한 말들이 진리이다. 뻔하디 뻔한말이 정답이다. �



이걸 보면 먹는 일 하나 하는데 이렇게 번거로울 일이냐 싶지만, 먹는 일 하나 공들임으로 얼마나 삶이 즐거워지는지 전하고 싶다. 차근차근 공부하여 고이 만들어 전달하렵니다�



#부암댁의생각 #비건은아닙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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