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03 instargram
친환경 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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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뉴스를 보다보니,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 관련하여 한국기업들이 비상이 걸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왜 그것이 큰 문제인지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전기차 배터리 때문에 중국에서 니켈 망간 같은 것을 수입한다는 이야기에 꽂혔다. 전기차가 친환경이랬는데 니켈 망간은 원유 천연가스보다 친환경인가? 배터리를 한번 만들면 오래쓴다고 한다고 해도 배터리를 만드는데는 환경 오염이 만들어지지 않는가?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데에는? 결국 폐기 한다고 했을때 환경엔 문제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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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가시리에 있는 풍력발전기를 보고는 꽤 놀랬다. 관광지처럼 해놨는데, 난 그 위협적인 크기와 윙윙 돌아가는 소음에 이게 과연 친환경이라고 해도 괜찮은가? 싶었다. 그러고 보면 태양열 전기도 마찬가지, 언제부터 인가 산을 다 깎아내려 태양열전기를 설치했다. 나무가 있는 것보다 보기에 흉측하다는 것도 있지만 그보다도 산사태에 괜찮을까? 저건 계속 쓸 수 있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고, 무엇보다.. 태양열전지가 들어오고 근처 축사에 소가4마리나 이유없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친환경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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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슨생 친구가 비누사업을 한다고 해서 비누를 잔뜩 가져왔다. 친환경이라고 했다. 그동안 쓰던 샴푸보다는 훨씬 ‘친환경’적인 느낌이 들었다. 수챗구멍에 미끄덩한 것이 끼지 않았고, 하수구 냄새도 좀 줄은 듯 했다. 다 비누로 바꾸자 싶어서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원재료명에 과연 이건 친환경 적일까? 하는 재료들이 주르륵 써있었다. 잘은 모르겠어서, 비누는 원재료명이 짧은 것을 쓰고, 또 써보고 코와 피부에 자극이 없는 것으로 골라본다. 그러나 가끔 귓가에 도는 김슨생 말 ‘비누가 무슨 친환경이야 케미컬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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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세정제. 제일 모르겠는것. 원재료명 보면 알수 없는 것들이 잔뜩 써져있고, 실제로 농약을 씻는 효과가 있을 수도 있지만, 빈대잡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 아닐까 싶다. 농약씻으며 좋은 성분도 다 쓸려가고, 뭣보다.. 농약은 크는 과정에서 쳐서 껍질에만 있는것이 아니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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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섬유가 불편해져서 새로운 속옷을 찾았다. 친환경 섬유라는 인견 모달 이런것도 보는데, 친환경이 맞는건지 잘 모르겠다. 듣기로 소재가 자연에서 왔을지 모르나 과정에서 환경오염이 많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일단은 면으로 골랐는데, 후질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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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를 쓴 포장지를 사용했다고 했다. 그런데, 과대포장이다. 친환경 소재를 썼다고 해도… 포장은 포장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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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으로 농사를 지었다고 했다. 친환경 제초제를 치고, 친환경 농약을 뿌렸고, 친환경 비료를 줬다고 했다. 맛이 나쁜 것은 아니었으나, 친환경은 무엇인가… 하는.. 깊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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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위해야한다는 생각이 있다. 그것이 착한 마음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있는 곳이 내가 먹는 것이 깨끗하고 맛있었으면 하는 이기적인 마음에서다. 그러다보니 친환경이라는 단어를 자주 마주하는데, 종종 물음표를 갖는다. 친환경이 맞는지 찾아보며 미궁에 빠지고,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판단이 안선다. 진짜 안을 들여야 보고, 알면.. 친환경은 불편하고 귀찮고 힘들다. 그러다보니 나는 친환경이라는 단어와 물건의 소비로 환경에 대한 죄책감을 덜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스스로 의심스럽다.
‘친환경’이라는 단어로 부터 벗어나서 똑바로 마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돌아가는지, 순환되는 것인지, 목적때문에 수단이 폭력적이지 않은지 생각해야겠다 싶었다. 친환경 생각하면.. 사실 움직이지도 말아야하고, 세제도 재로 해야하나 싶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고 충분한 책임을 지기로.. 그거면 되지 않을까…그런데 벌써부터 너무 어렵고, 귀찮고 힘들것 같다.�
어렵다. 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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