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너희와 함께 할 수 있는 그 곳으로 엄마는 열망한다
Turn on the air conditioner
차가운 온도가 발끝으로 전해져
얼굴이 창백해질 정도지만
임산부는 유유히 해외 채용사이트를 뒤지며 모서리가 반짝이는 핑크노트에 남겨본다.
생소한 스펠링하나를 틀려 수정테이프를 찾아
자리에서 배를 받치면서 힘들게 일어나서,
이젠 서두르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의 responsibilities를 따라적어 본다.
남편은 내가 아메리카 드림을 꿈꾸며
준비를 할때면 (아이 둘을 두고)
정말로떠날 계획인지 물어본다.
지금은 아이 하나가 더 생겨서
한국에 꼼짝없이 기약없이
붙어있어야 한다지만...
나는 욕실로 걸어들어가며
거울속 여전히 창백하고 초라해서
볼품없는 얼굴과는 어울리지않는 미소를
한참동안 지어보이며,
깨끗이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고 로션을 바른 다음
그레이브라운 아이브로우 펜슬로
반달눈썹을 완성한다.
Turn off the air conditioner.
그리고 금세 뜨거워진 머리 밑에 작은 땀을 훔치며
현관앞 쓰레기를 들고 밖으로 나간다.
숨쉴수 없을 만큼의 더위 속에
숨쉴수 없을 만큼의 자궁속 아기를 품고도...
가라앉지 않은 설렘으로
더 숨을 쉴 수가 없다.
- 부암 마들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