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하루만 감사드리기에는 시리즈가 너무 긴 사랑
학교 견학가는 날 아침
바쁘게 밥을 다챙겨먹던 11살 아들은
다이소 카네이션 조화를 내민다
편지는 썼지만 어제 학교에 두고 왔다며...
셋째를 가진 아내를 돕겠다
단축근무를 시작한 아빠는
어젯밤 늦게 설거지를 마무리하고
이어지는 집안일로 잠을 설친 탓에
피곤한 토끼 눈을 하고는
아들에게 가슴을 삐죽이 내밀어 본다.
삐뚤하게 매달린 조화 카네이션에는
평범한 두 문장이지만 굳은 얼굴에
미소가 저절로 번져나오고
60대 할아버지가 된 마냥 출근하기 전
집안 곳곳 달고 다녀본다.
정작 60이 넘어도 다 큰 자식 뒷바라지
해주시는 노령의 부모님들에게는
값비싼 카네이션 꽃 하나 배송드리고
어버이날 아침,
11살 아들보다 오래도록
은혜를 입고 있는 두꺼운 낯짝이 부끄러워
전화 한통을 드리지 못한다...
-부암 마들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