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아이 셋에 둘이 감기 걸리고 공사가 지금 당장 시작될때
분노의 엘레베이터 공사.
6살, 11살, 산후조리가 안된 산모는
오늘도 30도가 다돼가는 찜통계단을
한없이한없이 내려간다.
신축한지 얼마 되지 않은 재개발구역의 아파트는
1년 동안은 뭐 그렇다쳐도,
벌써 2년이 다 돼가는 지금까지
병원 오전 예약시간에, 점검
애들 혼자하교하는 낮시간에, 점검
6살꼬마 유치원 하원차 오는
늦은 오후시간에도, 점검
오늘로 일주일째 감기하는
두형제를 데리고 병원을 나서려고
새벽부터 잠설치고 갓난쟁이 젖먹이고,
새벽부터 밥하고 반찬지어 형제먹이고,
감기약 종류별로 형제먹이고,
레블라이저하고, 씻기고, 옷입히고,
가방 챙겨넣고, 총알같이 신발 신기고
현관문을 세차게 밀어 엘베 앞에 서보지만
단 1분이 늦어 점검중.
당황스러워 현관문 말발굽 세워놓고 나가지도 들어가지도 못한채 아쉬움에 화도 내어 보지만 아파트 안내방송의 점검시간은 어김없이 지켜지고
혹시나 몰라 다급했던 발걸음은, 꺼진 엘레베이터 불 앞에서 무너진다.
내려가자 애들아,
- 부암 마들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