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숨막히게 말없던 당신은 말없는 시를 닮았네요
맨얼굴,
오랜만에 화장을 하고
남편에게 어떠냐고 물어보면
애써 먼산을 바라보고
응 예쁘다고만 말한다.
화려한 장미꽃을 닮았다고
수줍게 말할수 없어
그저 그렇게 짧은 하이쿠 시처럼
칭찬을 할 뿐이다.
터무니 없이 과장된
이야기를 꺼내도
남편은 눈웃음을 지으며
오래도록 바라봐준다.
아이들의 몰랐던 모습에
깜짝 놀랐다고
말하지 않고
그저 이해한다는,
숨겨진 시구절의 의미처럼
은은하게 녹아있다.
말없는 사람으로만
생각했는데
어느샌가 마음 속 깊이
내게 수많은 말을 남기고 있었구나.
시가 좋아 시를 즐겨 읽던 나는,
이제 숨었던 당신을
찾아 읽어보기로 했어요..
-부암 마들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