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신생아와 엄마가 단둘이 보내는 오싹한 시간
귀하게 태어난 딸이
내품에 안긴지 한달하고 15일째
우연히 둘이서 추석 밤을 지새운다.
아기가 셋인 집
큰아이는 아껴주는 친가로
작은아이는 외탁한 외가로
어린 막내 딸은 엄마품에서 젖먹이다가
빈자리가 많은 빈집에서
적막한 밤을 보내고 있다.
막바지 여름 제법 열린 창문사이로
싸늘한 바람이 불어 들어와 온 집안을 돌다가,
젖먹이던 엄마는 옷 하나를 껴입고
돌다가 빈서재방 문을 쿵 닫히게하고
돌다가 빈놀이방 창문 블라인더를 들썩이더니
젖먹고 새근새근 겨우 잠든 아기 팔을 뻗치게 한다.
유팡 소독기의 낭랑한 종료음에
화들짝 놀랐더니 추석이 끝나간다.
- 부암 마들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