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무엇보다 고귀하지만 처절한 생존을 위한 아기의 본능
성난 범이 울부짖는다.
그 순간 후각이 발달한 독수리는
누구보다 빠르게 날카로운 부리로
먹이를 낚아챈다.
그리고는 초식동물의 하얗고 윤기나는 피를
턱과 잇몸으로 사정없이 빨아먹다가
사냥한 동물이 고통스러워하며 신음을 낼 때까지 하이에나처럼 고개를 뒤흔들며 물었던 살점을
쉽게 놔주지 않더니 빈가죽만 남자
툭하고 내뱉는다.
아직도 허기가 채워지지 않은 육식동물은
미간이 좁혀지고 눈꼬리를 한껏 올리더니
또한번 하늘을 향해 길게 몇 번을 포효하고
다른 방향으로 몸을 뒤틀어 돌린다.
표적이 정해진 그때 그 범은,
한아름 날카로운 잇몸으로
냅다물어서 먹이를 차지한다.
한방울의 진한 피까지 말끔히 빨아낸 후에야
지친 기색으로 머리를 뒤로 꺾으며
보드라운 머리 털을 떨어트린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귀여운 아기는
만족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잠든다.
- 부암 마들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