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글에서 다이어트 포기하기
자유를 준 나의 식단에는 한 밤에 피자를 한판 다 먹는 변화가 일어났다.
자유를 너무 준 탓일까.
다시 다이어트 이전으로 돌아간 몸무게를 보며 좌절했다.
다 내가 먹었으니 억울하진 않지만 여전히 또 나는 이런 사람인가 하는 마음이었다.
출퇴근 길 버스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는 데
내가 의지가 약한 게 아니라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 피티를 받을 때도 내가 했던 얘기가 떠올랐다.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나 따위는 뺄 수 없다는 생각에 헬스장에 오지 않았다고.
그때는 나의 변명 같았는데 지금은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 수 없다는 믿음은 야식으로 가는 지름길을 만들어줬고
언제나 쿠팡 이츠에 결제하는 날 발견하게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자, 나도 무언가를 해내어 보자라는 생각에 가득 찼다.
그랬었다.
...
아 왜 또 과거형이냐면
생각이 한 번 더 바뀌었다.
솔직히 아주 솔직히
지금의 나는 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올랑 말랑한 경계선에 있지만
여전히 다이어트에 대한 의지가 없다.
여유가 없다.
다이어트, 미래, 연애 모두 너무 버겁다.
그냥 쉬고 싶다.
평생이 싸움이었는데 이제와서는 좀 쉬고 싶다.
건강의 적신호가 켜지든 말든... 정말 지쳤다.
그래서 요즘은 싸움 중이다.
수년간 내 의지로 하지 못하는 생리를 이제는 돌려놔야 할 텐데
vs
난 너무 지쳤어요 땡벌땡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