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으로서 좋아지는 아들

아들의 등짝이 힘듦의 위로가 되는구나

by 명랑한쭈

19살 아들 16살 딸

언제 이리 컸누

나는 아직도 20살에서 멈춰진 거 같은데

내가 두 아이를 낳고

19년을 이고 지고 살아왔다니..

내년에 군대 갈 나이가 된 아들이 있다는 게

믿기질 않는다

아직도 투닥투닥 싸우면서

철딱서니가 없다 속으로 울화통이

터질 때가 많지만

세배 사진을 보니

작년보다 올해 등짝이 넓어진 아들을 보며

듬직함이 밀려온다.

나의 힘듦이 싹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다

예전엔 무거운 짐을 혼자 들고

아이들과 친정 가는 길

버거웠는데

아들이 어느새 커서 짐을 들어주니

대견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서운하다

아이들이 큰 만큼 나도 나이를 먹었구나

아이들은 커도 나는 30대의 젊은 엄마로

남아 있으면 좋으련만...

앞으로 힘든 세상 헤쳐가며 살아가야 할 텐데

점점 나이 들어가는 나까지 걱정의 보탬이 될까

지금부터 미안하다

그래서 나는 악착같이 나를 돌본다

아이들에게 조금도 짐이 되고 싶지 않아서..

이모들에게 용돈을 받을 때면 아들은

커서 이모들한테 용돈 많이 드려야지 하며

너스레를 떤다

고맙다 말이라도 너무나 고맙다

조카들 중에 유일한 남자이자 첫째 내 아들

내 아들이지만 마음이 따뜻하게 잘 컸다

공부를 잘 못해도 좋다

어른 공경하고

어린 조카들에게 자기 용돈 내어주며

선물 사주고 놀아주는 아들

꼭 어릴 적 내 모습을 보는 거 같다

아들은 엄마 닮는다고 하던데

그 말이 맞는 거 같다

공부 머리를 못 줘서 조금 미안하지만

괜찮다 충분히 괜찮은 인간이니까

나는 아들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네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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