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아는 게으름
어느 날부터인가 내 차의 연비가 안 나온다
이상하다 이상하다
보름 전 기름을 넣었는데
평소보다 주행을 많이 했다 쳐도
기름을 넣는다는 건 좀 의아했다
그래서 찾아봤다
이유 중 하나 트렁크 짐
5월 아이들의 봄이불
여름이불로 바꾸면서
부피가 크기에
빨래방에 가져가서 빨려고
차 트렁크에 실어 났다
거기다 작년 겨울에 바꾼
샵 카페트까지... 흠
빨래방에 가야지 가야지 했는데
당장 급한 거 아니니까 미루고 미루고
그게 벌써 5개월
카페트는 10개월
차에 탈 때마다 어찌나 마음이 무거운지
근데 몸이 움직이질 않는다
나도 나다
레슨이 미뤄져서 날름 빨래방에 다녀왔다
어우 세탁기에 돌아가는 빨래를 보니
어찌나 속이 후련한지...
미뤘던 큰 일을 하나 해내고 나니
뿌듯하기도 하고 피곤이 몰려오는지..
사람들은 내가 굉장히 부지런하다고 하지만
나는 파워J가 아니라서
미룰 건 적당히 미룬다
이건 나만 아는 게으름
너무 철두철미하지 않는
사람이 어찌 다 잘하겠는가
적당히 못 하는 것도 있어야
인간미가 넘치지
오늘도 꾸역꾸역 해냈다
그래서 나를 칭찬하고 일찍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