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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딩하는 작가 코작 Feb 10. 2021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

살면서 힘든 순간을 마주할 때

어제 연말정산 건으로 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와이프가 배우자 공제 대상이 아니면,

신용카드 소득도 다 공제 대상에서 제외 된다는 말을 듣고

나는 부랴부랴 배우자 공제 대상 확인을 다시 한다고 얘기하고 전화를 끊었다.


소득이 인정이 안되면, 세금이 폭탄처럼 불어날 것이었다.


회사로 바로 답을 해줘야 했기에 

가족 중에 가장 잘 알 것 같은 분에게 전화를 했다.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던 자료를 카톡으로 보내드리고

얘기를 해보니, 문제가 없어보였다.


다행히 배우자 공제로 처리하면 될 것 같아,

잘 마무리가 되는 듯 싶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이렇게 전화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음에

너무 감사했다. 그리고 갑자기 울컥했다.


오분 뒤, 다시 전화가 오셨다.

그리고 그 보내드렸던 서류 중에

하나를 나에게 물어보셨다.


나는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그 부분이 답답하셨나 보다.


짜증이 섞인 말투로 나한테 이야기를 하셨다.

평소같았으면 그냥 넘길 법 했는데,


모르겠다 요즘 그런일이 없었어서 그랬는지 

말씀 하나하나가 칼에 베인 듯

마음이 찢겨져 나가는 기분이었다.


전화를 끊고 와이프에게 얘기를 했다.


너무 감사한데 힘들다.

사실 물어보지 않았으면 해결도 못했을 텐데...


갑자기 세상에서 난 혼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분명 대화를 했는데, 그 대화 덕분에 나는 이것하나 해내지 못하는

순간 자존감 바닥인 인간이 되었다.


그리고, 설리가 생각이 났다.


별 것도 아닌 일에 죽을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

정말 악플이 너무 아팠겠다는 생각


나의 내면을 다시 들여다보고

나를 위로해줬다.


그리고 세상에 이런 분들이 많다는 사실을 안다.


그럼에도 얼굴을 보고 직접 소통할 수 없기에

아쉬움을 토로해본다.


그래도 말씀드려보고 싶다.

지금 이 순간 혼자임을 느끼는 여러분에게

혼자가 아니라고. 저도 있다고.

같이 잘 이겨내보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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