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울'을 보고.
아이에게 보여주려고 갔던 영화관에서
나는 처음으로 내 인생에 영향을 미칠 것 같은 영감을 받았다.
나는 항상 인생의 목표를 두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돈을 좇기도 하고,
회사에 목매기도 하고,
나의 성공을 위해 달렸다.
그런데, 그 목표라는 것이 항상
나에게 좌절의 순간을 안겨줬다.
'나는 이것만 보고 달려왔는데
왜 나에게 남은 게 없지?'
공허함이 나를 감싼다.
삶의 이유를 없앤다.
그리고, 힘들다고 울었다.
사는 게 재미가 없어지고,
건강은 나빠지고
그게 인생의 정답인 줄 알았다.
그것만이 나의 길인 줄 알았다.
그러나, 아니었다.
세상에는 굉장히 많은 문들이 있었고
나는 고작 한 개의 문만 열어보고 그 길을 걸어봤을 뿐이었다.
그 당시에는 몰랐다.
길이 여러 개라는 것을.
그래서 그 한 개의 문만이 내 길이라 생각하고
부모님도 그렇게 말씀하셨었고
철썩 같이 믿었다.
문이 한 개라는 걸.
주변의 그 누구도 나에게
문은 여러 개라고 말해주지 않았다.
이제 문이 하나가 아니라는 걸 안다.
그래서, 하나씩 열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길을 걸으며 온전히 느껴보기로 했다.
영화가 끝난 후 내 앞에 계시던 분이 얘기했다.
"뭐야. 열린 결말이네"
예전의 나였으면, 나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 같다.
그런데, 지금 마음이 열려있는 나에게는
결말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제부터, 내가 주인공이네"
그런 울림을 나에게 준 영화.
소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