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산다는 것
차를 계속타고 출퇴근을 하다가,
어깨가 다친 이후로 운동을 못해서,
어제는 걷기위해 지하철로 출퇴근을 했다.
차로 15분이면 되는 거리를,
지하철로 가니 40분이 넘게 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기분이 좋을까.
계단을 내려가고, 오르고
에스컬레이터에 타는 그 느낌은
내게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퇴근할 때는 정말
사람이 많았다.
저 멀리서 지하철 도착 소리가 들리자,
사람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나도 그 무리 속에서
빠른 발걸음을 재촉했다.
지하철에서 내리고,
계단을 오르고,
집으로 가는 횡단보도를 건너니,
파란 트럭이 눈에 띄었다.
트럭 앞에는
'딸기 5천원'이라는 팻말이
적혀있었다.
딸기가 꽤 싱싱해보였다.
나: "아저씨, 요즘 딸기가 끝물인가요?"
상인: "아니요, 5월까지는 철이에요. 딸기"
나: "아~~ 가격이 좋네요. 이거 2팩 주세요"
그리고 결제를 하려는데,
딸기 2팩이 더 남아있었다.
시간도 늦었고,
왠지 이 두팩을 더 사면
아저씨도 빨리퇴근하고,
나도 딸기 더 사서 좋고 즐거울 것 같아서,
딸기를 다 사기로 했다.
나: "이거 2팩 남은건가요? 이거 전부 다 주세요"
상인: "아, 이거 조금 무른거 같아, 빼놨던거에요. 혹시, 가져가신다고 하시면 5천원에 두팩 다 드릴게요"
나: "네네. 알겠습니다. 전부 다 주세요"
상인: "무른 부분은 도려내고 드세요. 감사합니다!"
손은 무거워졌지만,
집으로 가는 발걸음은 가벼워졌다.
오랜만에 정이 느껴지는
즐거운 퇴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