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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딩하는 작가 코작 Mar 16. 2021

일반 회사원의 퇴근길 이야기

즐겁게 산다는 것

차를 계속타고 출퇴근을 하다가,

어깨가 다친 이후로 운동을 못해서,

어제는 걷기위해 지하철로 출퇴근을 했다.


차로 15분이면 되는 거리를,

지하철로 가니 40분이 넘게 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기분이 좋을까.


계단을 내려가고, 오르고

에스컬레이터에 타는 그 느낌은

내게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퇴근할 때는 정말

사람이 많았다.


저 멀리서 지하철 도착 소리가 들리자,

사람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나도 그 무리 속에서

빠른 발걸음을 재촉했다.


지하철에서 내리고,

계단을 오르고,

집으로 가는 횡단보도를 건너니,

파란 트럭이 눈에 띄었다.


트럭 앞에는

'딸기 5천원'이라는 팻말이

적혀있었다.


딸기가 꽤 싱싱해보였다.


나: "아저씨, 요즘 딸기가 끝물인가요?"

상인: "아니요, 5월까지는 철이에요. 딸기"

나: "아~~ 가격이 좋네요. 이거 2팩 주세요"


그리고 결제를 하려는데,

딸기 2팩이 더 남아있었다.


시간도 늦었고,

왠지 이 두팩을 더 사면

아저씨도 빨리퇴근하고,

나도 딸기 더 사서 좋고 즐거울 것 같아서,

딸기를 다 사기로 했다.


나: "이거 2팩 남은건가요? 이거 전부 다 주세요"

상인: "아, 이거 조금 무른거 같아, 빼놨던거에요. 혹시, 가져가신다고 하시면 5천원에 두팩 다 드릴게요"

나: "네네. 알겠습니다. 전부 다 주세요"

상인: "무른 부분은 도려내고 드세요. 감사합니다!"


손은 무거워졌지만,

집으로 가는 발걸음은 가벼워졌다.


오랜만에 정이 느껴지는

즐거운 퇴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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