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외로움이란 아이나 어른이나 똑같다.
오늘은 행복한 일요일.
아이와 점심을 먹고,
밖으로 나갔다.
아이가 원하는 곳은 놀이터.
그러나, 우리는 스타벅스를 향해야 했다.
오늘까지인 무료쿠폰이 있었기 때문에.
그러나, 아이는 완강하게 거부했다.
너무나 놀고 싶었기 했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는 설득에 돌입했다.
아이에게 쥬스를 사준다는 조건하에
우리는 커피를 살 수 있었다.
그리고, 놀이터로 향했다.
이번에 간 곳은 오랜만에,
모래가 있는 놀이터였다.
회사에서 근무할 때는
그렇게도 따뜻했던 날씨가,
아이와 놀려고 하니
왜이리 춥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나게 아이와 놀았다.
와이프는, 아이를 위해
두꺼운 외투를 가지러 집으로 향했고,
아이와 나는 둘이 남았다.
처음에는 굉장히 신나게 놀았다.
그러나 아이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그들은 무리지어 놀기 시작했다.
우리 아이는 신나게 놀다가,
그들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모습이
나에게는 왜이렇게 안타깝게 보이는지
부모의 마음은 다 비슷할까.
그 모습을 보고 나는 아이에게 제안했다.
우리 친구들 있나 다른 놀이터로 가볼까?
아이는 동의했다.
그렇게 우리는
혹시나 하는,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다른 놀이터로 향했다.
그러나, 거기에도 아이의 친구들은 없었다.
그러나 그 곳에는
아이와 비슷한 혼자인 아이들이
아빠 또는 엄마와 놀고 있었다.
물론, 친구들과 놀고 있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아이만 혼자인 것 같은 그런 느낌은
들지 않았다.
아까보다 더 열심히 놀아주었다.
그렇게 두시간 즈음 지났을까.
시소를 타다가,
옆 시소에 탄 친구를 만나게 된다.
처음엔 서먹서먹해 하던 아이가
친구와 함께
시소를 타기 시작했다.
그렇게 아이의 얼굴이
밝아짐을 보며,
나도 마음이 채워짐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