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밑바닥이란...
여러분은 인생의 밑바닥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가. 사람이 부정적이 되면 한없이 부정적이 될까... 우선 이 책 이야기의 주인공분께 말씀드리고 싶다. 아마.. 전부 다는 아니겠지만, 당신은 혼자가 아니었다고... 소통을 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그동안 정말 고생했다고...
나는 그저 살고 싶었을 뿐이라는 이야기. 어느 한 작가의 인생을 인터뷰를 통해 그려내가는 이야기. 절규를 자아내는 분위기를 그려내는 새까만 겉표지. 그리고 살기 위해 현실과 마주하고 현실을 어떻게든 이겨내기 위해 돌파구를 찾는 그런... 이야기.
이 책을 읽으니 어렸을 적 일들이 굉장히 많은 일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힘든 순간 내가 행복감을 얻기 위해 나는 컴퓨터와 많은 시간을 마주했었다. 그 안에는 게임이라는 플랫폼 속에서 누구나 시간을 오래 투자하면 어느 정도의 힘을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 되어 있었다. 그 게임 속에서 나는 삶의 해방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게임의 레벨을 올릴수록 남들보다 더 내가 낫다는 우월감. 보다 정확하게 느꼈던 감정은 우월감보다 칭찬을 듣고 싶었던... 그런 종류의 감정을 그 당시에 느꼈다.(지금 생각해보니)
어젯밤 자기 전에 정인이 이야기를 들었다. 가슴이 너무 먹먹하고, 특히 '화'라는 감정이 내 가슴을 짓눌렀다. '화'라는 감정을 배우길, 그 안에는 내가 맞고 너는 틀리다라는 전제조건이 깔려있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비슷하지만 약간 미묘하게 다른 감정. 어쩄든 그런 화가 가슴을 짓누르면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무책임한 행동을 한게 아닌가...
인터넷 기사에서 사진을 보니 입양 당시 정인이의 사진은 너무나도 해맑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런 아이가 이후 죽음의 문턱 앞에서는 감정이 사라지고 있었다.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너무 손이 떨린다. 그리고 그 아이위에 또다른 형제 누군가 있었다는 것이 너무나도 놀랍기만 하다. 어느 방송 프로그램에도 아이와 함께 양부모가 출연했었다는데... 무슨 생각이었을까...
감정의 끝에 다다르면 모든 것이 좋고 나쁘고가 아닌,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용의 경지에 다다른다고 한다. 일전에 읽었던 '두려움의 기술'이라는 책에서 모든 감정을 전부 다 느끼는 것은 물론, 그걸 피하지 말고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저자의 말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찐 조언이다. 책 끝에는 놀라운 반전이 있긴 했지만...
그렇다고 남들의 행동을 모두 이해하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처럼 이 글들을 쓰면서 느끼는 '불편한' 감정들, 이 글을 읽으시면서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를 느껴보는 것이다. 그리고 생각해보는 것이다. 왜 '불편한'감정이 드는 것인가. 어떤 상황 속에서 '나'는 어떤 감정을 느끼는구나를...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나'를 알아가게 된다. 그러나, 여기에는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감정을 느끼는 것이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된다. 에너지가 소진되면 감정을 받아들일 여유가 사라지게 되서 굉장히 힘들어 질 수 있다. 염두에 두고 해보셨으면 한다.
감정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면서 글을 끝을 맺으려고 했지만, 쓰면서 모르겠다. 어떻게 끝을 맺으면 좋을지...
가족의 단절, 핵가족화, 개인주의가 되면서 사람들이 감정을 더더욱 외면하게 되는 이 시기. 그걸 우선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걸 해야만 '나'라는 존재를 찾을 수 있고 '나'라는 존재를 찾아야만 앞으로의 삶의 방향속에서 '남'이 아닌 '내'가 주체적으로 살아가면서 후회없는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나의 목소리를 내야만 속안에 꽁꽁 묵혀둔 답답함을 그나마 줄여나갈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이것이 정답은 아니다. 시도를 해보면서 나와 결이 맞는 걸 찾아가보는 것. 살아있다는 것은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걸어보는 것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