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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부부 Apr 24. 2024

우선순위와 소중함의 싸움

 황금만능주의

황금만능주의

'물질만능주의'라는 용어를 익히 들어봤을 것이다. 유사한 의미로 '황금만능주의'라는 용어가 있다. 둘 다 정의된 뜻은 비슷하다.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며 '돈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이나 태도를 뜻한다. 즉, 모든 우선순위가 돈에 있는 삶이다. 황금만능주의에 대한 나무위키를 찾아봐도 좋은 말을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정의된 뜻과 다르게 개인적으로 의미를 조금 부여해보고자 한다. 우리는 '인생의 황금기'라는 표현에서의 '황금'은 좋은 표현으로 사용하면서, 왜 '황금만능주의'에서는 부정의 의미로 사용하는 걸까? '만능'이라는 단어가 너무 단편적이고 자극적인 표현이기 때문일까?


'물질'이라는 표현과 다르게 '황금'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과의 관계, 개인적 성장, 다양한 경험 등 부와 함께 여러 가지 측면에서 균형을 이룬, 황금 같은 생활 수준을 의미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황금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많은 것을 이루어낸, 성공한 삶의 표본으로 설명할 수 있다. 부를 가진 자는 더 높은 의식과 깨달음 또는 내면의 평화 상태를 달성한 상태이며, 단단하고 강한 책임감으로 부의 변화를 받아들일 줄 아는 상태를 뜻한다고 생각한다. 황금을 추구하는 삶은 단순 돈이 아닌 부와 함께 평화와 건강을 갈망하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황금만능주의'는 '부'라는 우선순위로부터 성공한 삶과 함께 내적 성장과 건강이라는 소중한 결실을 얻기 위한 과정이라고 표현해 보면 어떨까 싶다.


소중함과의 싸움

부부부는 부를 향해 열심히 달려 나가고 있지만, 절대 잃지 않아야 하는 것이 있다. 눈이 닳도록 본 워런버핏의 명언에서 나오는 '돈'이 아니다. 우리 부부의 사이다. 돈을 소비해서 시간을 사야 한다는 글도 작성했지만, 우리 사이가 틀어지면 힘겹게 사들인 시간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직장인이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투자를 관련 이야기를 하다 보면 주가 그래프처럼 우리 마음도 요동칠 수 있다. 그리고 멘탈이 나가는 큰 경험을 겪고 대화를 이어 나갈 수도 있다.


매수하려다 매도 버튼을 눌러버린 아내 부부부


실제 상황이며, 최근 일이다. 아내 부부부의 약 1500만 원 정도 있는 ISA계좌는 -3% 정도의 하락을 기록하고 있었다. 하락한 가격대에 추가 매수를 위한 현금을 입금했다. 마침 주가 흐름에도 곧 상승이 보였다. 추가한 현금은 시장가로 전량 매수를 진행! 곧이어 날아온 체결 알림 카톡. 순간 잘못 본 줄 알았다. 아니 잘못 날아온 줄 알았다. 눈을 비비고 봐도 그대로 전량 매도를 해버렸다는 내용이었고, 실제 계좌를 확인해 보니 사실이었다. 그리고 하루 뒤 예상대로 주가는 상승으로 전환되었다. 그렇다, 손가락 클릭 실수로 50만 원이 한순간에 날아간 것이다. 참고로 우리 부부 한 달 용돈 합계가 50만 원이다.


전화위복!


잠깐 헉! 했지만 별로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걱정됐다. 여린 맘을 가진 아내가 상실감에 빠져있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각자 회사에 있던 시간이라, 함께 있을 수 없었다. 퇴근하고 얘기해 보니, 예상대로 상실감을 많이 느꼈다고 한다. 다행히 짧은 우리의 대화 속에서 안정감을 찾은 느낌이었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우리 부부의 관계이다. 돈 50만 원은 우리 사이에 개입되기에 너무 하찮은 금액이다. 돈은 황금 같은 인생의 수단일 뿐 정답이 아니다. 모든 우선순위는 부를 위해 세팅하고 열심히 달려가고 있지만, 절대로 가장 소중한 것을 잃으면 안 된다. 절대 우선순위와 소중함의 싸움에서 소중함이 패배해선 안된다.


어쩌면 '황금만능주의'는 부의 궁극적인 모습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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