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둘 곳 없는 하루

그런 날이 있다

by 도담도담 J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오늘도 내 마음은 이리저리 흔들린다.
이래서, 저래서 고단한 마음은 불친절한
사소한 말 한마디에 불이 붙는다.

작은 불씨가 활활 타오르더니
차마 내뱉고 싶지 않은 말까지 튀어나오고
언성이 높아진다.
마음 둘 곳 없는 하루다.

문득 피곤하고 고단한 나의 컨디션과
상대의 컨디션을 인지하며,
건강과 체력은 사람의 인성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유 모를 목과 어깨의 통증은
하루 종일 나를 힘들게 하고
사소한 일에 뾰족하게 날이 선 감정은
나를 피곤함으로 물들게 한다.
사소한 듯하나 묵혀진 감정은
결국 '화'라는 감정을 부르고
화를 내는 나의 모습에 스스로도
인성이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날은
하루 종일 책을 읽거나 글을 쓰게 된다.
말에 상처받고 말로 상처를 주는 것보다
책 속의 세상을 이성적으로 들여다보는 게
편안하다.

어떤 말들도 위로되지 않는,
마음 둘 곳이 없는 하루
그날이 바로 오늘이다.

다가올 내일은
내가 머무는 모든 곳이
마음 둘 곳 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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