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발견한 낭만

편의점 음식이 건넨 일상 속 감성의 한 장면

by 도담도담 J

이른 아침,

친한 언니와 함께 편의점 앞에서

잠시 커피 한잔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제는 대상포진의 영향으로

하루 종일 식욕이 사라져,

그 좋아하는 순대국밥도 반이나 남겼다.

그 모습을 본 언니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오늘은 좀 어때?” 하고 묻는다.

나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언니!불닭볶음면이 먹고 싶어요.”


우리는 커피를 마시다 말고,

다시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 컵라면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뜨거운 물을 붓고,

면이 익기를 기다리며 마주 앉았다.

쌀쌀한 날씨에 편의점 앞에서 먹는 라면이라니…
그 순간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언니, 이게 바로 편의점의 낭만이네요.”

라면 한 입을 먹는 순간,

약 때문에 쓴맛만 느껴졌던 입안이

화끈한 매운맛으로 번지며 식욕이 되살아났다.

“언니! 애들이 이 맛에 편의점에 와서 라면을 먹나 봐요.” 하고 까르르 웃었다.

잊고 있던 편의점의 감성이 문득 깨어났다.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해보고 싶어졌다.

그럼에도 아이의 건강을 생각하며,

‘가끔’이라는 단어를 붙인다.

가끔은, 배고플 때 이런 라면 한 그릇 정도는 괜찮다.

아주 오랜만에 먹은 편의점 라면으로

나는 어린 시절의 나를 떠올렸고,

지금의 아이들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이것이야말로, 일상 속에 스며 있는 우리의 낭만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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