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필요한 쉼표

무기력은 고장이 아니라 쉼의 신호

by 도담도담 J

무엇에 지친 건지, 호르몬의 영향인지 하루 종일 무기력함과 폭풍전야와 같은 고요함을 품은 채 시간을 보냈다.


애써 원인이 무엇인지 찾으려 하지 않았고, 집중도 되지 않는 드라마를 보다 잠이 들어버렸다. 보통은 자고 나면 기분도 한결 좋아지고, 의욕이 다시 살아나는데 그렇지 못했다.


전화벨 소리는 소음처럼 느껴졌고, 해야 하는 집안일은 미뤄둔 숙제처럼 마냥 부담스러웠다.


그러다 문득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무기력함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요즘 즐겨하는 스레드에 "갑작스레 무기력함과 의욕이 저하될 때 사람들은 어떻게 극복할까"라고 글을 올렸더니 몇 개의 댓글이 달렸다.


짧은 문장의 뻔한 질문이라 그냥 쓴 글이었지만, 댓글을 보며 ‘누구나 가끔은 겪는 시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자 심각해 보이는 나의 상태가 더 이상 심각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사람들의 반응을 보며, 누구나 마음속에 알 수 없는 우울감 하나는 안고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겨울이 찾아오면서 몸과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대상포진과 감기가 순서대로 다녀갔었고, 우울감이라는 녀석도 아주 잠시 스쳐 지나갔다.


지금은 금세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롤러코스터 같은 나의 컨디션은 언제나 나를 긴장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몸과 마음은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울감이나 무기력함이 찾아올 때, 그 감정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 의미를 덧붙이는 일이 오히려 나를 더 지치게 한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단지 휴식을 하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건강한 행동을 하면 된다. 따뜻한 햇볕과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 그리고 무리하지 않은 움직임과 충분한 수면으로 다시 나를 일으키면 된다. 그거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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