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와봤어요. 벌써 7년 전이네요.
오랜만에 버스를 타고 학교도 가보고 교실에 제가 앉았던
자리도 찾아봤어요. 간 김에 부모님도 뵙고요. 아쉽게 저만 봤지만
부모님은 항상 제 사진을 들고 계세요. 지금 당장 제가 앞에
있어도 사진 속 저만 보고 계세요. 아, 제가 있는 곳엔 재밌는
게 많아요. 같이 떠난 친구들과 몇몇의 선생님, 그리고 따뜻한
이웃들도 계시고요. 나름 살기(?) 좋네요. 졸리지도 배고프지도
않아요. 신기하죠? 아마 제가 살아있었다면 벌써 25살이네요.
와 대학생활도 거의 끝나고 아마 열심히 취직 준비 중이겠죠?
대학 가면 정말 하고 싶은 게 많았거든요. 남들이 하는 연애도
막 해보고 싶고 술도 밤새도록 마셔보고 친구들이랑 여행도
가고 참 많은 걸 누리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그래도 제가 있는
곳에서 지내는 생활이 나쁘지 않아요. 친구들끼리 서로 응원도
많이 해주고 서로 보듬어주고 그리고 선생님과 이웃분들이 저희를 많이 챙겨주세요.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잘 지내고 있어요.
근데 요즘 들어 갓난아기들이 자주 와요. 아직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아이들이요. 엄마 아빠를 배우기 전에
벌써 이곳에 와 있어요. 참 서글퍼요. 아직 삶을 누리기
전에 너무 이른 나이에 저희 품으로 왔어요.
벌써 7년이 지났네요. 7년 뒤 지금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