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행복이란 단어는 두 음절이지만 사람마다 생각하는 행복의 정의는 다를 것이다. 누군가는 평생 돈 걱정 없이 사는 게 행복이라 하겠지만 반대로 누군가는 타인에게 나누는 삶을 더 행복하다고 말할 것이다.
행복이란 뭘까? 나는 어쩔 때 행복을 느낄까? 나는 보통 새벽에 잠에서 깼을 때 더 잘 수 있다면 행복하다. 그리고 여유로운 삶을 사는 게 행복하다. 보통 휴일 전날 밤이라든가 주말 저녁이 나에겐 큰 행복이다. 그렇게 누구나 자신의 행복한 시간이나 장소를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순간도 생긴다. 만약 맨날 휴일이 된다면 어떨까? 당연히 초반엔 즐겁다. 밀린 책도 읽고 맛있는 거 먹으면서 휴일의 여유로움을 즐기면 된다. 그렇게 중반으로 넘어가면 서서히 밤 낮이 바뀐다. 당연히 일찍 일어날 이유가 없으니 새벽 내내 좋아하는 드라마나 영화, 게임을 즐기면 된다.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도 약속도 일 해야 되는 시간도 없으니까 낮 1시든 2시든 원하는 대로 일어나고 원하는 대로 잘 것이다. 얼마나 여유롭고 행복할까? 근데 정말 행복할까? 후반으로 가게 되면 당연히 의미 없는 삶에 대해 회의감이 들 것이다. 이유 없이 얻어지는 휴식이 지겨워질 것이고 오랫동안 일을 하지 않았으니 당연히 돈도 부족할 것이다. 낮 2시에 일어나 새벽 3,4시에 잠드는 삶. 봐야 할 영화도 드라마도 없고 게임은 지겹다. 이때부턴 다짐을 하게 된다. 내일부터 일찍 일어나고 운동도 하겠다고. 행복은 당연하게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누구나 부러워할 삶을 사는 건 행복할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연예인들의 삶은 행복할까? 사람들의 관심과 이목이 항상 집중되고 존경하고 부러워하는 삶. 하지만 그 삶이 정말 행복할진 모르겠다. 평범한 사람은 길거리에 돌아다녀도 딱히 관심을 받지 못한다. 하지만 연예인이라면 다르다. 걷는 모습만 봐도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정말 유명한 연예인이라면 사람들이 알아보고 몰려들 것이다. 사진 찍어달라는 사람들, 사인해달라는 사람들, 이유 없이 핸드폰으로 사진 찍고 여기저기서 핸드폰을 들이미는 상황. 무섭지 않을까? 길거리를 걷지 않아도 tv에 나오는 것만 으르도 사람들에게 부러움을 산다. 하지만 불특정 다수가 내 행동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꽤나 부담스러울 것이다. 본 적 없는 상대에게 욕을 들어야 하며 오해도 받는다.
유명하진 않지만 돈이 많은 사람은 어떨까? 사람들에게 크게 관심을 받지 않고 길거리도 평범한 사람처럼 걸을 수 있고 불특정 다수에게 내 모습을 보이지도 않아도 되고 욕과 오해를 받을 필요도 없다. 돈이 많으니 원하는 건 얻을 수 있고 안락한 집과 차도 있다. 전망 좋은 집에서 여유롭게 커피 마시며 여유로운 아침을 맞이할 수 있고 타인에게 베풀 수도 있다. 주변에서 항상 칭찬과 존경이 따르고 우러러보는 존재. 행복할까? 우리는 자신이 사회에서 1인분 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대학에 가서 취준생을 걸쳐 직장을 잡으면 흔히 1인분을 한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자신의 특기를 살려 그 분야의 전문가가 돼도 1인분을 할 수 있다. 1인분을 한다는 건 내 앞가림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부자가 되긴 어렵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앞가림을 해도 자신의 집을 살 수 있는 사람은 몇 되지 않는다. 그리고 여유롭게 아침을 즐길 사람이 몇이나 될까? 대부분은 출근에 치여 살기 바쁘다. 아마 대부분 사람들은 일에 치이거나 “인생은 한 방.” 이라며 주식이나 비트코인에 돈을 투자하는 삶일 것이다. 그럼 번듯하게 자신의 집과 차 여유로운 삶을 살면 어떨까? 위에서 말한 것처럼 여유가 지속되면 삶의 권태를 얻게 된다. 우리는 항상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키며 성취를 얻고 그리고 나에게 휴식을 주면서 차근차근 자신을 발전시키며 살아간다. 근데 너무 일찍이 성공, 즉 돈을 많이 벌게 된다면(아니면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아 크게 성공하거나) 어떨까? 시간에 쫓기며 살 필요가 없어진다. 돈을 벌러 일찍 일어날 필요가 없어진다. 일에 치이며 살 필요가 없다. 일찍이 성공해버리면 그다음은 뭐가 기다리는지 모른다. 이유 없이 목표가 사라진다. 사람들은 부러워할지라도 자기 자신은 텅 비어버리게 된다. 이런 경우 마약이나 도박, 쾌락을 추구하다 나락으로 빠지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럼 우리가 아등바등하며 사는 이유는 뭘까? 돈 때문에? 그렇다면 죽지 않고 살아간다면 어떨까? 그럼 우리는 시간에 연연할 필요 없다. 어차피 무한한 시간이고 항상 주어질 시간이다. 그렇다면 우린 돈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몸은 죽지 않으니 움직여 벌면 된다. 행복한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 수 있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음악을 맘껏 들을 수 있다. 세상에 멋진 풍경을 보려 다닐 수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마주 보며 살 수 있다. 정말 행복할까? 두 번째 문단에서 말한 것처럼 초반엔 내가 영원히 산다는 사실에 행복하다 생각할 것이다. 당장 지겨운 일을 집어치우고 제대로 된 삶을 살아보겠다며 세계 여러 곳을 여행 다니며 각 나라의 산해진미를 먹어보고 멋진 풍경을 보며 행복한 여행을 할 것이다. 하지만 인생은 항상 행복한 여행처럼 살 수 없다. 영원히 살려면 그만큼의 돈도 필요하다. 하지만 시간에 구애받지 않으니 언제든 벌면 된다. 하지만 언제든 벌 수 있는 돈이 정말 가치가 있을까? 늙지 않는 신체에게 젊음이라는 건 없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근육질의 몸매를 만들 수 있다. 여기서 문제는 어떤 상황이라도 언젠간, 언제든지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 당장 쾌락을 추구해도 언젠간 복구되거나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인간은 그렇게 성실한 존재가 아니다. 미래를 보면서 자신의 문제를 뒤로 미루는 습관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시간이 모두에게 동등하게 무한하다면 이뤄낸 성과나 성취의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럼 우리는 유한 삶을 사는 게 어떻게 보면 행운일지도 모른다. 죽음은 항상 슬프고 절망스럽고 두렵기만 한 존재가 아닌 행복일지 모른다. 책엔 항상 첫 장과 마지막 장이 존재한다. 그렇듯 우리 인생도 그렇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 마지막 장이 펼쳐질지 모르는 게 우리 삶이다. 그럼 어떻게 살아야 할까? 우리는 감사하며 살아야 된다. 이 세상에 존재해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을 겪고, 감동을 겪고 상처도 받는 우리 삶이 감사하다 생각해야 된다. 유한한 삶은 내 인생의 값어치를 알려준다. 내가 정말 후회 없는 삶을 살았는지 여기서 멈춰도 아쉬운 마음이 들지 않은 삶을 살게끔 해준다. (아닌 경우도 있지만)
오늘도 행복한 삶을 살았는지 궁금하다. 우연히 읽어봤던 켈리 세이건의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읽고 행복이란 나에게 어떻게 다가오는지 생각해봤다. 당연하게 여겼던 행복들이 지나고 나서야 행복이란 걸 알았고, 고통과 행복은 항상 같이 온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그리고 내 죽음이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 수명이 다해 자연사를 한다면 가장 좋은 죽음이겠지만 내가 자살을 택하지 않는 한 내 죽음은 내가 알 수 없다. 여러분이 정말 내가 원하는 삶과 행복은 뭔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난 지금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