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성빈 Aug 14. 2022

디자이너의 경쟁력, 글쓰기와 말하기 - 취준생/이직자편

경쟁력 있는 취업을 원하는 디자이너

디자이너는 외부적으론 문제를 해결한 시각 결과물을 통해 유의미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내부적으론 사업 성장에 필요한 인재로서 인정받으며 사회 활동을 이어갑니다. 그 말은 즉, 디자이너가 만드는 시각 결과물은 단순히 브랜드를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그리고 인지도만을 올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할 수 있습니다.


디자이너의 시각 결과물은 사업 성장을 위해 현재 기업이 가진 사업 문제를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각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렇기에 매력적인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인지도 상승은 사업 성장을 위한 방법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죠. 시각 결과물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업 성장입니다.


현재 많은 IT 기업은 성장에 목말라 있습니다. 치열한 국내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력과 고객의 니즈를 적용하기 위해, 그리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등...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요즘 단순히 미래가치를 통해 투자만을 받는 분위기가 사라졌습니다. 실제로 수익을 내야 하는 상황이고, 흑자를 통해 더 많은 투자를 받고 성장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렇기에 기업은 당장 사업 성장을 위해 시각 결과물을 만들어 낼 디자이너를 원하는 건 너무나도 당연하겠죠. 그게 프로덕트 디자이너든 브랜드 디자이너든...


오늘 저는 사업 성장에 목마른 기업으로 취업하기 위해 디자이너 포트폴리오와 면접에 필요한 글쓰기와 말하기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모든 기업이 원하는 디자이너의 역량이 아닐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제가 일하고 있는 조직에서는 필요한 능력임을 확인했습니다.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에 무엇이 담겨야 하고, 면접장에서 무엇을 보여줘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영감을   있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이 글은 취업을 넘어 실무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란 것을 느끼실 겁니다. 경쟁력 있는 취업과 경쟁력 있는 인재가 되기 위해 스스로 많은 고민과 해답을 찾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웃음)


1. 경쟁력 있는 글쓰기, 면접관에게 선택받는 포트폴리오


1-1. 디자이너처럼 글을 쓰지 말고, 경영자 관점에서 글을 쓰자.

흔히 디자이너들은 자신이 경험한 프로젝트를 글로 정리할 때, 디자인 제작 과정과 그 속에서 도출한 컨셉과 조형적인 의미에 집중해 글을 씁니다. 물론 필요한 정보는 맞습니다. 다만, 이러한 글은 주객전도라 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프로젝트에서 디자인 파트에만 한정된 글이라 할 수 있죠.


"디자이너니깐 디자인 파트에만 집중해 글을 정리한 게 뭐가 잘못이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평소 이런 관점에서 글을 쓴 디자이너의 공통된 특징 중 하나는 사업 전체를 이해하려 하지 않고, 주어진 것만을 해결하는 습관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만든 시각 결과물이 사업 성장을 위한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인지 능력도 부족합니다. 내가 만든 시각 결과물이 매력적인지 아닌 지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디자이너처럼 글을 쓴다는 말은 이런 의미입니다.



쉽게 정리해 디자이너처럼 글을 쓰고 디자인 관점에서만 고민하는 디자이너는 IT 기업이 원하는 디자이너가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오히려 사업 전체를 이해하고, 사업 성장을 위해 사업 전략에 맞는 시각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고 말할 수 있는 디자이너를 원합니다. 그렇기에 디자이너는 경영자 관점에서 사업 성장을 목표로 프로젝트의 존재 의미 자체에 대해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디자이너는 사업 성장을 위해 유의미한 시각 결과물을 만드는데 집중할 것이고, 단순히 자신이 만든 결과물이 매력적인지 아닌 지에만 집중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업 성장을 위해 다양한 시각 결과물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사업 성장을 위해 필요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시각 결과물을 만들어 냈고, 이를 통해 사업 성장과 매출 상승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그리고 부가적으로 브랜드 이미지 개선과 인지도 상승에도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이를 통해 경쟁사 대비 어떠한 기대효과를 얻었는지 등. 프로젝트 전체를 이해하고 시각 결과물을 만드는 디자이너임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디자이너만의 영역에서 벗어나 경영자 관점까지 도달해 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이너가 되시기 바랍니다. (웃음)



1-2. 프로젝트를 충분히 이해한 디자이너는 논리적인 글쓰기를 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프로젝트를 디자인 영역에서만 서술하지 않고, 어떻게 사업 성장 관점에서 프로젝트를 서술하면 좋을지 예시를 통해 설명을 이어가겠습니다.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이 4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 배경

프로젝트 목표

프로젝트 달성

프로젝트 기대효과


*프로젝트 배경 및 목표

IT 문해력이 낮은 SMB(Small Business)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고, 업무용 LINE이라는 명확하지 않은 브랜드 이미지와 순수 상기율을 높여, ‘OOO만 신규 ID 가입’이란 2022 사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NAVER WORKS OOOO’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회사 정보 보호 및 글쓰기 예시를 위해 내용을 각색했습니다. 실제 정보와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프로젝트 달성 및 기대효과

SMB 사용자 수를 늘리기 위해 ‘현장에서 일하는 모바일 중심의 근로자를 위한 협업 툴’을 중심으로 시각 결과물을 제작했으며, 이에 맞는 ‘OOOO’이란 메시지를 개발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대비 SMB 사용자 브랜드 인지도 OO% 상승 및 순수 상기율 OO% 상승. 상반기 신규 ID 가입(유+무료) OOO만을 달성했고, 지난해(2021) 상반기 대비 OO% 성장했습니다.

상반기에 이어 SMB 사용자 공략에 적합한 온라인 마케팅 활동을 하반기에 준비할 예정이며, 상반기 브랜드 인지도 상승으로 인해 기업 시장 외에 교육 및 공공 기관 등의 버티컬 시장 레버리지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OOOO 프로젝트 진행을 통해, 비즈니스 채팅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고 2022년 사업 목표 달성을 위해 기여했습니다.

*회사 정보 보호 및 글쓰기 예시를 위해 내용을 각색했습니다. 실제 정보와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이처럼 디자이너는 프로젝트의 전체를 충분히 이해하고, 시각 결과물로 사업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에 대한 내용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서술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디자이너 관점에서 시각적인 내용만을 이야기하지 않고, 사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내용을 이야기합시다. (믿음)



1-3. 사소한 습관으로 신뢰를 잃을 수 있다. 습관적인 잘못된 글쓰기를 피하자.

최근 커피챗을 통해 많은 디자이너분들에 포트폴리오 리뷰를 진행하면서, 습관적으로 불필요하게 글을 길게 쓰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이러한 글은 읽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내용의 핵심을 파악하기 어려운 글입니다. 그렇기에 읽기 싫은 정보로 비칠 수 있고, 결과적으로 보기 싫은 포트폴리오가 됩니다. (슬픔)


공급자는 늘 소비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습니다. 그렇기에 설명적이고 불필요하게 많은 정보를 보여주려 합니다. 반대로 소비자는 많은 정보 속에서 핵심 경험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 브랜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그려지지 않게 됩니다. 포트폴리오에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말을 반복하고 불필요한 정보까지 하나하나 말하는 글은 핵심을 이해하지 못하게 하고, 결과적으로 면접관에게 핵심 정보를 전달하지 못하게 됩니다.


자신의 프로젝트를 쉽게 이해시킬 수 있는 글의 구조를 설계하지 못한다면, 평소 사용자 경험을 위해 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이너로 보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최종 결과물의 완성도와 정리된 정보가 따로 놀 경우 의심받을 수 있죠. 프로젝트 정보의 완성도를 통해 이 디자이너의 문제 해결 역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습관적인 잘못된 글쓰기를 개선합시다. 시각 결과물만 예쁘게 넣지 않도록!


*잘못된 글쓰기 예시:
다양한 기능과 복잡한 기능이 많아 내용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군더더기는 최대한 걷어내고 심플함을 극대화해 미니멀하게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개선된 글쓰기 예시:
효과적인 정보 전달을 위해 간결한 구조를 설계했습니다.


2. 경쟁력 있는 말하기, 면접장에서 선택받는 디자이너


2-1. 설득력 있는 지원 동기를 준비하자.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A 기업에 지원할 경우 확실한 지원 동기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지원 동기는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구체적인 지원 동기는 설득력을 갖게 되고 경쟁력을 얻으며, 이 디자이너를 반드시 뽑아야 하는 이유가 됩니다. 설득력 있는 지원 동기는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습니다.


회사에 지원한 이유와 목표는 무엇인지

입사 후 회사가 어떤 점을 기대할 수 있는지

입사 후 어떤 일을 기대하는지


*A 기업 지원 동기 예시

제 포트폴리오를 통해 확인하셨겠지만, 저는 지난 5년간 다양한 시각 결과물을 만드는 경험을 했고, 이를 통해 브랜드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전통적인 브랜딩에만 국한하지 않고, 경쟁력 있는 디지털 경험까지 만들기 위해 브랜드의 전반적인 문제를 찾고 해결했습니다.

즉, 그동안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필요한 많은 문제 해결를 경험했고, 이 경험이 A 기업 성장에 충분히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A 기업이 가진 현장 중심의 모바일 서비스란 핵심 경험을 이해하고 있고, 이를 중심으로 A 기업이 지닌 브랜드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저를 통해 경쟁사가 갖지 못한 A 기업만의 경쟁력 있는 브랜드 포지셔닝 구축을 기대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A 기업의 사업 전략에 필요한 브랜드 디자이너라 생각돼 지원하게 됐습니다.

또한, 슬랙 잔디 팀즈 등의 비즈니스 협업 툴을 실무에서 직접 사용하면서 B2B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를 가졌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A 기업의 입사한다면, B2B 경쟁사와의 비교 분석을 통해 전략적인 브랜드 경험 설계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차별된A 기업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사업을 확장시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위에 예시가 어디서나 먹히는 솔루션이 아닐 수 있습니다. 다만, 적어도 자신의 지원 동기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체할 수 없는 인재가 곧 회사가 원하는 디자이너입니다. 회사가 나를 필요로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말하는 면접자가 됩시다!



2-2. 프로젝트를 충분히 이해한 디자이너는 논리적인 말하기를 할 수 있다.

면접장에서 프로젝트 브리핑이 끝나고, 공감하지 못해 어떤 목적으로 디자인했는지 면접관 측에서 다시 물어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는 실제 시각 결과물은 논리적으로 잘 해결돼 보이나, 실제 담긴 글과 면접장에서의 말이 맞아 보이지 않을 경우입니다.


이럴 경우 면접관은 "디자인은 좋은데 뭔가 부족한 사람인데.." "본인이 디자인한 게 맞을까?" 의심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평소 디자인을 할 때 기획자나 리더로부터 수동적으로 일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들이 사업 전략에 맞게 프로젝트 방향을 설정해 주고 있었기 때문이며, 정작 본인은 그림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이를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한 것이죠.


그렇기에 경쟁력 있는 말하기는 프로젝트를 충분히 이해한 디자이너가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면접장에서 단순히 시각적인 부분만을 담당하는 디자이너로 비치지 않도록 평소 프로젝트의 전체를 이해하고 사업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2-3. 회사가 나를 그리고 내가 회사를 평가하는 것이 면접이다.

면접이란 행위는 단순히 회사가 지원자를 평가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갑과 을의 관계가 절대 아닌 거죠. 이제는 지원자도 회사를 평가하는 자리가 곧 면접입니다. 그렇기에 본인을 을의 입장이라 생각하지 맙시다.


자신을 당연하게 을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뭐든지 시키면 하는, 자기주장과 생각이 부족한, 먹히는 문제 해결법을 만드는데 조금은 부족한 사람일 수 있습니다. 뭐든지 수용적인 사람보다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말하는 사람은 실제 실무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있어 능동적이고 정말 먹히는 해결법을 찾을 것이며, 책임감이 더 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보다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그렇지만 겸손하게 자신을 보여주고 오세요. 좋은 인재는 회사를 위해 맞추는 사람이 아닙니다. 회사가 나를 필요로 할 수밖에 업는 이유를 보여주는 사람입니다.





결국 글쓰기와 말하기를 잘 한다는 건, 자신이 대체 불가능한 인재란 것을 증명하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이는 단순히 원하는 취업을 위한 방법으로만 사용해선 안됩니다. 오히려 입사 후 실무에서 꼭 필요한 능력이며, 연차가 쌓일수록 꾸준히 개선해야 할 능력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디자이너 포트폴리오의 존재 목적은 단순히 커리어를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디자이너의 문제 해결법을 확인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모두가 잘할 순 없지만, 누구나 노력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노력하는 디자이너가 되시기 바랍니다. 응원합니다. (웃음)


현재의 내 모습은, 과거 내 생각의 결과다.

- 붓다(석가모니)
작가의 이전글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건강한 관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