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루테이프의 편지>을 향유하고 영감의 순간을 기록한다
"이제 이 재난의 수습 대책을 모색하는 일이 남았구나. 가장 중요한 건 환자(인간)가 어떤 것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게 막는 일이다. 이 새로운 회개에 대해 아무리 생각을 많이 한들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한 전혀 문제 될 게 없어. 그 하찮은 짐승이 자기 머리 속에서만 뒹굴게 하거라.
글재주가 눈곱만큼이라도 있거든 이 경험에 대해 책을 쓰게 하고, 글쓰기는 원수(하느님)가 영혼에 심은 씨앗을 말려 죽이는 데 종종 탁월한 효과를 내니까.
여하튼 행동으로 옮기는 것만 아니라면 무슨 짓이라도 하게 두거라. 상상과 감정이 아무리 경건해도 의지와 연결되지 않는 한 해로울 게 없다.
어떤 인간이 말했듯이, 적극적인 습관은 반복할수록 강화되지만 수동적인 습관은 반복할수록 약화되는 법이거든. 느끼기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질수록, 점점 더 행동할 수 없게 될 뿐 아니라 결국에는 느낄 수도 없게 되지.
너를 아끼는 삼촌, 스크루테이프(지옥심연숭고부 차관 악마)"
-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Clive Staples Lew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