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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요원 Aug 17. 2020

표현의 방식 & 관점

[잡지] 채널예스 2018년 11월호

내가 반한 글귀들


그림책을 낸 것은 자신이 알리고자 하는 이야기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적절하다는 직관적인 판단에서다. 사람들에게 가 닿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책이었다. 이수에게 그림은 가르치거나 배우는 게 아니다.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건 다른 사람이 대신해줄 수 없다. 아무리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옆에 있어도 표현은 작자의 몫이다. 부모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일반적인 의미로 이수가 그림을 잘 그린다고 말하기는 힘들 거예요. 그저 자기 생각을 잘 담아내고 표현하면 그게 잘 그린 그림이지 ,자세하게 그리거나 구도가 좋은 그림이라고 해서 잘 그리는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자신의 감정을 강렬하게 전달했다면 저희에게는 좋은 그림이에요. ... 이수의 부모님은 어른이 한 일이라도 고쳐야 하는 일이라면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른들이 부끄러운 일은 아이들에게 알려줘야 아이들이 자라서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부끄러움 때문에 공부나 하라고 면박을 주면 사회는 바뀌지 않는다. ... 어제는 무슨 글을 썼어? 즐거움은 꼭 기억될 것이다.

- 커버 스토리 <전이수, 이상한 세상을 사는 영재>


권위의 큰 힘은 들어주기와 너그러움이에요

- 인문학자 김경집의 나이 듦 수업


어른은 뭘까? 내게 어른이란 ‘책임을 지는 사람’이었다. 자신에게 주어진 짐이나 책임이 버겁다고 도망치지 않고 묵묵히 지고 가는 사람, 아래로는 아이들을 보살피고 위로는 노인들을 배려하는 사람, 사고를 치는 사람이 아니라 수습하는사람, 제한몸뿐만 아니라 딸린 식구들까지 챙길 수있는사람, 권위가 아니라 행동으로 이끄는 사람이 내가 생각하는 어른이었다.

- 어쩌다 어른이 돼버렸다


“기분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답하는 사람이라는 사실도 남겠지. 난 일관적이지 않아. 사람이 어떻게 일관적일 수 있어? 게다가 그날은 그게 솔직한 마음이었으니 괜찮아. 그날의 나 말고 다른 날의 나를 말하는 편이 오히려 덜 충실한 답변아냐?”

인간은 누구나 다양한 면을 지녔고 상호작용에 따라 어떤 상대 앞에서는 이런면이, 어떤 상대 앞에서는 저런면이 드러난다. 의도를 가지고 언행을 교묘하게 조작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반응하지 않을까? 인간 사회에서는 일관성이 미덕으로 평가되는 듯 보이지만 일관성 있는 사람은 노바말처럼 굉장히 무서운 사람일지도 모른다. 모든사람한테 같은 모습을 보이는 불가능한 일을 해내는 사람.



사람에 대한 실망이나 만족은 그 사람에 대한 기대에서 나오는 건데, 그 기대의 중심에는 자신의 잣대가 있지 않겠어? 자기 관점으로 타인을 판단하고 그 타인이 자기 생각대로 행동하길 바라는데 무슨 의미가 있어? 너도 가끔 나한테 ‘넌 대체 왜 그러냐’ 하잖아. 당연히 나니까 그러지. 내가 너처럼 굴면 너지 나냐? 올만해서 오는 애꿎은 비한테 왜 오냐고 묻지 말고 다만 비를 맞을지 피할지 선택만 하자고.”

늘 공존하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을 계절처럼 자연스러운 상태로 받아들 이면 세상이 조금은 더 평온해질까?

“그런데 아까 말한 좋은 소식은 뭐야?” “사람은 대체로 겉과 속이 달라도 나쁜 소식은 아니라는 거지.”

- 이기준의 두루뭉술. 가까이서 보나 멀리서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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