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티벳에서의 7년
내가 반한 대사들
사람들이 나들이를 즐기며 행복해하던 자리는 중국 장성 셋이 타고 오는 비행기를 위한 활주로가 되어 버렸다. 군인들은 근처에서 기동 훈련을 했다. 구닥다리 갑옷을 입은 병사도 있었다. 낡은 총과 투창이 이들이 가진 전부다. 평화를 상징하던 나라에서 어쭙잖은 군대를 꾸리고 있다니 순진한 사람들의 얼굴에 전쟁의 두려움이 피었다. 그 모습에 가슴이 아파진다. 조국의 부끄러운 과거, 약자를 억압하던 지난날 내 나라의 행적 정말이지 수치스럽다. 한때는 나 역시도 같은 신념 아래 살았다는 게 한탄스럽기 짝이 없다. 무자비한 중국과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티베트인들은 적이야말로 위대한 스승이라 일컫는다. 인내와 연민을 깨우치게 해 주는 유일한 존재이기 때문에 이렇게 철석같이 믿는 종교의 힘이 중국으로부터 자국을 보호해 줄 거라고 생각한다.
저는 그저 평범한 승려에 불과하죠. 제가 아는 것은 부처님 말씀과 경전뿐입니다. 부처님은 모든 생명이 죽음을 두려워한다 하셨습니다. 누구에게나 생명은 소중하죠. 이를 아는 자는 살생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분명히 아셔야 합니다. 우리 국민은 이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폭력도 거부하고 평화를 좇는 것입니다. 이를 나약하다고 여기지 마세요. 이것이 티베트의 힘이니.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깨달음을 내려 주소서.
나라 팔아먹은 사람에게 관습 얘기는 듣고 싶지 않군요. 당신의 파멸을 바랄 수도 있지만 이미 모멸감으로 고통스러울 거라 믿습니다. 그 고통 속에서 잘 살아 보세요.
떠나는 이들이 발걸음이 기쁨에 도달하게 하시고 고난 없이 원하는 바를 성취하게 하시고 무사히 고국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행복한 재회를 하게 하소서